더블유게임즈, 멈춰버린 성장세…사업다각화로 활로 찾을까
신작 출시에도 기타부문 매출 비중 고작 3.8%
소셜카지노 및 신작 게임서 NFT 도입 검토 중
공개 2021-11-17 09:30:00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소셜카지노에만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톡톡히 누렸던 반사이익이 백신이 보급되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꺾였기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종합게임사로의 비전과 함께 그간 소셜카지노를 운영하며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Non-Fungible Token) 도입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732억원으로 전년 동기(4994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6582억원)만 하더라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으면서 매출 성장률이 28.1%에 달했던 곳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카지노에 대한 출입이 제한됨에 따라 소셜카지노가 대안으로 부상한 바 있다.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472억원에서 1475억원으로 0.2%, 당기순이익이 910억원에서 1222억원으로 34.2% 늘어났지만 더블유게임즈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기 보다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를 인수한 후 이뤄졌던 무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 상반기 중 일부 완료된 여파가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더블유게임즈의 한정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성장동력을 억제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블유게임즈의 3분기 별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자회사인 DDI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더블다운카지노 98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본사가 운영 중인 더블유카지노 471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두 게임이 전체 매출액(150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2%에 달한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는 본사의 더블유카지노와 미국 법인인 DDI더블다운카지노두 게임이 연결기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카지노 이용자들의 신규 유입이 늘어났지만 올해에는 신작 소셜카지노의 출시에 따른 경쟁심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가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를 통해 서비스 중인 ‘언데드월드: 히어로 서바이벌’. 사진/구글플레이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글로벌 종합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상태이다. 이를 위해 더블유게임즈는 4030억원에 달하는 양호한 순현금에도 공모채와 기업어음(CP)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초기에는 공모채만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모집에 70억원만 주문이 들어오자 500억원어치의 CP를 추가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게임즈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게임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난 9월 글로벌 출시한 방치형 RPG ‘언데드월드: 히어로 서바이벌(언데드월드)’과 같이 신작 개발에 집중한다. 현재 더블유게임즈는 캐주얼 보드 장르인 ‘Project G(가칭)’와 캐주얼 슬롯 장르인 ‘Project N(가칭)’ 등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언데드월드는 초기 단계인 탓에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가 50만건에 불과하다. 또한 언데드월드출시 이후 마케팅비로 10억원을 사용했지만 해당 게임이 속한 기타부문의 매출비중은 3.8%(57억원) 수준이다. 이에 더블유게임즈는 자체 신작에만 매진하지 않고, 장르와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현금흐름이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최근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였기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공모채와 CP를 발행했다라며 현재는 내년 중에 세 종류 정도의 게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작 게임인 언데드월드의 성과가 아직 크지 않지만 초기 단계라는 점을 염두해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블유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NFT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NFT란 게임 내 재화를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위메이드(112040)미르4 글로벌버전에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한 P2E(Play to Earn) 기술을 선보이면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의 성공적인 사례 때문이었는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NFT를 도입하겠다는 게임사들이 유독 많았다. 실제 엔씨소프트(036570)의 경우에는 내년 중 NFT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라는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에 한때 5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70만원대로 반등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259960), 펄어비스(263750), 게임빌(063080) 등도 NFT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소셜카지노를 운영하면서 다뤄왔던 게임재화의 경우 NFT와 어느 정도 유사성이 존재한다라며 아직까지 NFT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소셜카지노를 운영하면서 게임재화를 관리했던 역량이 향후에는 NFT를 접목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셜카지노는 애플과 구글을 통해 대부분 서비스되는데, 미국에서는 NFT를 통한 결제가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최근에는 NFT를 결제수단으로 접목한 PC 플랫폼이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고, 나아가 소셜카지노에만 한정하지 않고 향후 출시할 신작 게임에도 NFT와의 결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