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 티웨이홀딩스 40억 출자…커지는 불안심리
항공 의존도 상당함에도 본업 규모 작아 지원 한계
최대주주 청약률 30% 미만…자금조달 불확실성 존재
공개 2021-11-12 09: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티웨이홀딩스(004870)가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최대주주 예림당(036000)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3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성공적인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항공부문의 의존성이 큰 예림당인 만큼 티웨이홀딩스의 유상증자 역시 중요하지만 정체되고 있는 본업(출판)으로 인해 출자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는 기명식 보통주 32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주당 예상발행가액 1070원 기준 342억4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1차 발행가액이 897원으로 정해지면서 모집총액은 287억400만원로 줄었다.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50.03% 보유한 최대주주 예림당은 40억원을 출자해 배정 물량에 27.85% 정도를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예상발행가액 기준으로 청약률은 23.35%였으나 1차 발행가액이 하락하면서 청약률이 올라갔다.
 
그럼에도 청약률은 그리 높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서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최대주주의 청약률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30% 미만의 참여율로는 청약을 이끌어내는데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물론 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이 잔액인수인으로 참여, 구주주 청약이 낮더라도 유상증자를 끝까지 진행할 수는 있지만 실권수수료가 잔액인수금액의 10%에 달해 실권주가 많이 발생할수록 확보 자금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직접적인 경험도 있다. 작년 7월 진행된 티웨이항공(091810)의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는 25.61%에 참여하는데 그쳤고 전체 구주주 청약률이 52.09%를 기록하자 당시 티웨이항공은 최대주주 청약참여율 저조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이후 같은 해 9월에 진행된 720억원 규모의 티웨이항공 유상증자는 티웨이홀딩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로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100% 청약에 나서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티웨이항공은 6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티웨이홀딩스의 이번 유상증자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항공업 침체에 따른 주력 자회사 티웨이항공(매출의존도 90% 이상) 실적 악화에 따른 자체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을 위한 거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홀딩스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매출(연결기준)은 2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77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작년보다 상황이 더 나쁜데 상반기 매출은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신용등급 역시 나이스신용평가 B-(부정적), 한국신용평가 B(하향검토)로 매우 낮다. 신용등급 B는 금융채무의 전반적인 상환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해 투기적 요소가 크다고 평가받는다.
 
 
 
문제는 예림당 역시 티웨이홀딩스 의존도가 높다는 데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에서 항공과 티웨이홀딩스가 영위하는 PHC PILE(건설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말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2.1%, 전체 부채에서의 비중은 99.7%에 달했다. 차입금의 경우 항공과 기타(PHC PILE 중심)에서만 817억원이 발생했다.
 
실적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항공운송 매출은 전체의 87.1%였으며 여기에 티웨이홀딩스의 PHC PILE 매출까지 더해질 경우 93.1%까지 올라간다.
 
티웨이홀딩스의 유상증자 목적이 차입금 상환인 만큼 성공적인 유상증자 마무리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될 경우 차입부담이 줄어들며 이는 예림당의 연결기준 차입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유상증자 역시 예림당에게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유상증자 출자가 40억원 수준에 그친 것은 항공을 제외한 예림당의 본업도 현재 정체기에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예림당의 개별기준 매출은 2018년 230억원, 2019년 184억원, 2020년 167억원으로 감소세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는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3억원에서 2019년 -9억원으로 적자전환한 후 2020년 35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2% 감소했다.
 
물론 2019년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최근 3년 연평균 잉여현금흐름(FCF)은 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하며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개별기준 올해 6월 말 예림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억원으로 티웨이홀딩스 유상증자 출자가 자금 여력 내에 최대로 참여한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같은 기준 예림당의 현금성 자산(단기의 현금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은 474억원이다.
 
예림당은 회사의 규모에 따라 출자 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배정 주식을 100%를 소화하기에는 항공을 제외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예림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결기준에서 티웨이홀딩스나 항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유상증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하는 건 맞지만 회사의 규모를 생각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출자 금액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