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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캐피탈, 기업·부동산금융 쏠림…건전성 '빨간불'
영업자산 내 기업·부동산금융, 80% 차지…금리인상도 부담
공개 2021-11-08 16:40:08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키움캐피탈이 기업·부동산 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건전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사업부문별 현황. 표/한기평
 
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키움캐피탈의 제105회 외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Positive)’으로 부여했다. 시장 지위는 미흡하지만 다우키움그룹 내 여신전문금융 자회사로, 키움증권과의 연계영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기업·부동산금융 위주의 자산구성으로 인해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키움캐피탈 수익기반 내 기업·투자금융 관련 자산의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높은 신용 집중위험과 이익변동성을 감안시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사업부문별 영업자산은 부동산금융 부문과 기업·투자금융 부문이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테일 부문은 20~30%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담보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포함한 부동산금융이 7333억원 규모로, 영업자산의 49%에 달했다.
 
하 연구원은 “자산유동화대출(ABL)과 담보대출, 인수금융 등으로 구성된 기업·투자금융 부문은 영업자산의 28%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차주의 신용도는 대체로 우량하나, 건별 대출 잔액이 100억원 내외로 신용집중도가 높다”라고 분석했다.
 
사진/백아란기자
 
그는 “설립 이후 지표상 자산건전성이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부동산금융과 기업여신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 충분한 기간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확보되기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포트폴리오 내 다수의 거액여신과 투자자산이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 하강시 건전성 저하 폭이 확대될 수 있는 점, 인수금융·투자금융 부문의 비경상적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이 건전성 관리 측면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내재된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경기·조달시장 민감도가 높은 키움캐피탈의 재무건전성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거액 기업·부동산금융 위주의 자산구성으로 인해 향후 건전성이 저하 될 위험이 있다”라며 “신규여신을 확대한 기간이 짧아 아직 부실자산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가계차주의 상환능력 약화에 따른 중도금·스탁론 등 리테일자산 건전성 하방압력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