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세아제강(306200)이 강관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로 우호적 수급환경을 갖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수출의존도로 인해 환율, 무역규제 등 각종 외생변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남는다.
5일 한국신용평가는 세아제강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국내 강관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강관제품의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아제강 강관기술전문 R&D센터. 사진/세아제강
세아제강은 세아제강지주의 제조사업부문(강관 제조와 판매)이 지난 2018년 9월1일자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주주는 세아제강지주(46.6%)다. 분할설립 이후 국내 강관사업으로 단일화된 가운데, 수출의존도로 인해 환율, 무역규제 등 각종 변수에 노출된 점은 사업안정성 측면의 부담 요인으로 꼽히지만,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고수익품목 위주의 제품포트폴리오, 해외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영업관계 등을 바탕으로 사업위험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미국 현지 철강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3%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에 따른 대미 수출 타격에도 풍력발전 및 LNG 프로젝트 중심의 신규 수요 확대,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4.7%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유가 회복세와 더불어, 철강수급 개선에 따른 주요 제품가격의 상승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전개되면서 상반기 기준 68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률도 7.6%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설비투자 과정에서 200억원을 상회하는 자본적 지출(CAPEX)이 발생했지만, 영업현금흐름 안에서 대응하고도 잉여현금을 창출했다.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2021년에도 개선된 이익창출력과 보수적 투자기조를 바탕으로 잉여현금을 축적함에 따라 실질적인 순차입금이 2018년 말 239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94억원(유동금융자산 포함)까지 감소해 부채비율 87%, 차입금의존도 26%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한 상황이다.
다만 사업영역이 국내 강관사업으로 한정되는 점에서 사업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성장성과 수익성의 변동 우려가 상존해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로 남아있다. 최근 수요처 다변화와 비(非)미주지역으로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실적변동성을 완화하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무역정책의 방향성,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동향 등에 따른 대외환경 변화가 사업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풍력, LNG터미널 수주 등을 통한 실적 보완에도 세아제강의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1조1505억원을 기록했다”라며 “미국의 수입철강재 쿼터 적용을 비롯한 각종 무역규제와 글로벌 탈탄소 흐름 등이 수출환경의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