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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해외대체투자 증가…부실가능성
건당 익스포저 규모·투자 기간 등 사업위험 요인
공개 2021-10-27 09:00:00
사진/뉴시스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해외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건당 익스포저 규모가 크고, 긴 투자 기간 등이 사업위험 요인으로 뽑혔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메리츠캐피탈이 해외대체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부실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요주의로 분류된 자산 일부를 정상으로 재분류하거나 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5%로 전년 동기 대비 0.6%p 개선됐다. 요주의이하자산비율도 4.5%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5%p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해외대체투자 확대로 인한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유가증권 및 대출채권을 통한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약 94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0%에 해당한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해외대체투자는 사후관리가 어렵고, 투자의 성과 및 회수 시기가 불확실한 점을 고려할 때 부실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해외대체투자의 가치변동 등을 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NICE(034310)신용평가도 해외투자자산에 대한 사업위험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산은 주로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수익증권 위주로 구성됐다.
 
메리츠캐피탈의 투자자산은 2019년 말 5748억원에서 2020년 7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투자자산은 78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자산 건당 익스포저 규모는 약 210억원이며, 약 5.3년의 긴 투자 기간, 기대수익률도 8% 이상의 높은 자산들로 구성돼 있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해외 익스포저의 기초물건구성을 보면 경기에 민감한 오피스, 개발사업, 에너지, 선박 등의 비중이 높다”라며 “익스포저 규모와 위험도, 매각추진 현황과 진전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