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이정수 상상인증권 IB본부장
상상인증권, IB 부문 위시 흑자 확대…연말까지 약 37% 성장 기대
스팩합병 추진·블루오션 찾아…"투자 과정 꿰뚫어보는 전문성 강화"
공개 2021-10-24 09:00:00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상상인증권이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중소형 증권사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954년 8월 대유증권으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디뎠던 상상인증권은 2019년 3월 상상인 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사명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상상인증권으로 교체하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출범 이후 첫 연간 기준 흑자를 시현했던 상상인증권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도 양호하다. 올해 상반기 상상인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억8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78.8% 뛰었으며 당기순이익은 96억5000만원으로 101.9% 증가했다. 상상인증권의 성장에는 기업금융(IB) 부문의 역할이 주효했다.
 
그동안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IB부문 영업을 재개한데 이어 씨유메디칼(115480)을 비롯한 기업 유상증자와 스팩 합병 등을 추진하며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금융 부문의 반기손익은 59억1940만원으로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도 전체 순이익의 61.4%를 차지하고 있다.
 
상상인증권 IB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정수 상상인증권 IB본부장(상무)는 상상인저축은행 종합금융팀을 거쳐 상상인증권 IB팀으로 넘어온 IB맨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신시장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상상인증권
 
다음은 이정수 상상인증권 IB본부장(상무)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2019년 출범 이후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끈 배경으로 IB가 있는데 올해 성적과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 IB본부의 전체수익(9월15일 기준)은 143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 수익(161억원) 대비 89%를 시현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전년 대비 15%의 추가수익이 기대되며, 회계상 확정되지 않은 투자손익이 현시점 35억원 수준으로 연말까지 변동이 없다면 총계로는 약 37%의 전년 대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비투엔으로 ‘스팩합병 1호’에 도전했다. 기업공개(IPO) 등 IB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후발주자이자 증권사 특성상 메이저 금융투자회사 간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우량 법인의 IPO, 유상증자 시장으로 영업기준을 잡는다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상상인증권의 기본적 전략에 어긋나는 판단으로 보여진다.
 
오히려 메이저 투자사의 관심 밖에 있는 블루오션 시장(상대적 비우량)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표면적 회계평가 보다는 내재된 가치를 부각할 수 있는 기업에 접촉해 부가가치를 발견, 시장에 어필하는 방식으로 영업 방향을 잡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팩합병을 추진했고, 현재 상상인이안제2호스팩까지 나왔다. 앞으로 시장 상황을 보면서 3·4호 스팩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자산유동화대출(ABL) 등 부동산 PF를 비롯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등 변수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공모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개인적으로 ‘인기공모주=따상’이라는 공식은 시장의 방향과 예수금규모, 종합주가지수의 추이 등이 결합해 만들어낸 일종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호객행위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우량기업이라는 단서가 말하는 바와 같이 기업의 미래가치는 투자자의 판단과 시장이 부여하는 가치에 의해서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의미에서의 IPO 시장은 매력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상상인저축은행 등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나.
△저축은행과 증권의 협업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여신전문 금융사와 투자전문 금융사가 보는 시장(물건)의 시각차(리스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결국 그룹사라는 이해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리스크의 크기를 적절히 측정하고 나눠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상호 부담함으로써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물건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업에 남는 딜과 IB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인가?
△투자금융회사의 가장 초기 단계인 EQT(계약금)부터 부동산을 확보하는 브릿지를 거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개발 사업을 완성하고 분양 성공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수행한 논스톱 투자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그에 상응하는 수익도 실현됐다고 본다.
 
결국, IB라는 조직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전체 투자과정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량화된 숫자나 외형을 보고 판단하는 업무는 결과적으로 깊이감이 부족하다. 숫자나 정형적 논리로는 파악되지 않는 이면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발전이 기대되고, (투자금융)회사의 성장에 필수요건인 건전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