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JT저축은행, 매우 위험한 대출포트폴리오 보유"
신용대출 위주 포트폴리오 보유…총여신 중 60.6% 차지
사모사채 신용집중위험 노출
공개 2021-10-17 09:00:00
JT저축은행에 대해 대출포트폴리오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의견이 개진됐다. 사진/JT저축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JT저축은행에 대해 대출포트폴리오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용대출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도 내재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올해 6월 말 JT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은 60.6%라며 담보·보증대출 비중, 부동산관련대출 비중 등을 고려하면 매우 위험한 대출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또 신용대출은 대부분 개인신용대출과 대기업 사모사채로 구성돼있다고 덧붙였다.
 
JT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2017년 32.3%에서 2018년 35%, 2019년 37.5%, 지난해 42%, 올 6월 말 46.2%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기평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가계담보대출은 지난해 이후 크게 감소했으며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기평은 JT저축은행이 코스닥벤처펀드, 회사채, 사모펀드(PEF)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운용규모는 2018년 말 354억원에 불과했으나 예대율 규제 대응과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로 올 6월 말 총자산의 5.9%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고 보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는 내재해있다고 분석했다. JT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개인신용대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2.8%로 집계됐다. 전년 말(2.6%) 대비 0.2%p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대비 NPL비율은 131%, 135.3%로 4.3%p 떨어졌다.
 
특히 신용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모사채 또한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올 6월 말 사모사채 투자잔액은 2040억원(44건)으로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라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차입금 과다, 완전자본잠식의 사유로 140억원(3건)의 사모사채가 요주의로 분류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JT저축은행의 사모사채의 경우 건별 대출금액이 대부분 50억원으로 크기 때문에 신용집중위험에도 노출돼있다. 다만 한기평은 지난 9월 5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신종자본증권 상환으로 요주의 비중은 하락할 전망이라며 대기업 사모사채 비중이 약 75%(1470억원)이고 신용등급별로 A~BBB급으로 구성돼 차주 신용도는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안태영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지난 4월 발표한 중금리대출 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가중평균금리 요건이 사라지고 금리상한 요건은 햐향됐다”라며 “이에 따라 JT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사업기반 안정화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JT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에 대한 실적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리스크 관리, 대손비용률 통제가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기평은 JT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양호한 시장지위·수익성·재무건전성, 매우 높은 대출포트폴리오 위험, 수익성·자산건전성 하방 압력 등을 내놨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