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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순익 증가에도 손해율 하락 우려
신규 가입 후 일정 기간 경과 시점부터 지급보험금 증가 가능성
공개 2021-10-18 09:00:00
서울 서대문구 농협손보 본사. 사진/농협손보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보험상품 영업 판매 확대로 대규모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향후 지급보험금이 늘어 손해율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기 보장성보험은 보험 가입 후 일정 시간 경과 시점부터 보험금 신청이 가능해 앞으로 지급보험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농협손해보험이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은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보험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718억원보다 적자폭이 줄었고, 투자 영업이익도 14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 개선됐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가 보험계약을 통해 거둬들인 원수 보험료는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원수보험료 점유율도 5.2%로 전년 동기 대비 0.9%p 확대됐다.
 
순사업비율도 감소해 당기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기인보험 영업 확대로 인해 GA(법인보험대리점)수수료 부담이 있었으나, GA수수료 지급액이 하향 안정화 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농협손보의 순사업비율은 19.1%로 손해보험 평균 순사업비율인 21.3%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NICE신평은 신규 가입 후 보험금 지급이 본격화되는 보장성보험의 특성상 지급보험금 증가로 손해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올 상반기 기준 농협손보의 손해율은 83.45%로 손해보험 평균인 82.8%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신규 가입 보험의 보험금 지급이 늘어날 경우, 손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 기간 농협손보의 보험신계약 가입금액은 444조5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로 크게 늘었다.
 
정원하 NICE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농협손보는 지역농축협 판매망을 통해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사업비 효율성도 대리점 수수료 하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선임연구원은 “신규보험영업이 확대되면서 경과보험료가 증가했지만, 신규 보험계약으로부터 사고발생이 본격화되지 않아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보장성보험의 경우, 신규 가입 이후 일정 기간 경과 시점부터 보험금 지급이 본격화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언더라이팅 부분의 이익창출력이 유지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