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디딤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연안식당 등을 전개하는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자
디딤(217620)이 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 변경을 알린 가운데, 향후 업황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코스닥 상장사 디딤은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 결정) 정정신고를 통해 유상증자 납입일을 변경했다. 이로써 납입일은 이날(15일)까지에서 다음달 26일로,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11월3일에서 오는 12월15일로 변경됐다.
앞서 디딤은 지난 7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티엔케이커머스와 엠케이케어랩을 상대로 5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주당 액면가액은 100원으로 발행가액 1945원으로 결정됐다.
디딤의 자금조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디딤은 지난 3월 교환사채(EB) 29억원을 시작으로 전환사채(CB) 등을 활용해 80억원을 조달한 뒤, 하반기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는 등 자금 유치에 힘써왔다.
디딤은 수익성 악화로 부채비율이 치솟으며 재정건전성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태다. 디딤은 직영 다이닝 사업과 프랜차이즈 및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외식기업이다. 직영 다이닝 사업으로는 '백제원'을 비롯해 '도쿄하나', '공화춘' 등이 있고, 프랜차이즈는 대중에게 친숙한 '연안식당', '신마포갈매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4% 줄어든 809억원, 133억원 영업손실을 입으며 적자로 돌아섰다. 디딤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연안식당은 2019년 220개→156개→올해 2분기 123개로 2년도 지나지 않아 매장이 거의 반 토막 났다. 큰 폭의 순손실로 자본총계는 2019년 328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9억원으로 급감했다. 디딤의 자본금이 37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올해 자본잠식 위기까지 맞닥뜨린 상태다. 설상가상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부채비율은 2018년 108%→2019년 257.23%에서 지난해 1623.74%, 올해 1분기에는 3124.24%까지 치솟았다.
디딤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을 상환하고, 배달 인프라 등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삼겹살 프랜차이즈 등을 운영하는 정담유통은 이범택 디딤 전(前) 대표의 지분 등 관계자들의 지분을 품으며 디딤 최대주주(39.2%)로 올라섰다. 업계에 따르면 정담유통은 삼겹살 배달 프랜차이즈 사업 부분에 특화돼 향후 디딤과 배달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