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최대 실적 달성…반도체 부문 성장 주효
매출액 73조·영업익 15.8조…IM·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도
공개 2021-10-08 17:35:58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삼성전자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두 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매출액은 73조원으로 전년 동기 66조9600억원 대비 9%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3500억원과 비교해 27.9% 도약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005940)은 반도체 부문 성장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급격하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파운드리 정상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탰다.
 
또 IT&모바일(IM) 부문은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양호했고 Z폴드3와 Z플립3 판매가 기대치를 충족했다며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주요 고객사의 신규 모델 주문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부문별 영업익을 ▲반도체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IM 3조7000억원 ▲소비자가전(CE) 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을 73조9297억원, 영업익을 15조8311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각각 1.3%, 0.2% 밑돌았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은 올 4분기 반도체 시장이 다운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RAM 가격이 2% 하락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이후 IT 수요를 끌어온 PC 판매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고객이 보유한 메모리 재고도 정상 수준 이상이라며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3월 89% 수준에서 최근 81%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서버 추가 투자 모멘텀 또한 축소돼 가격 협상력 주도권이 수요자로 이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 4분기 반도체 부문은 DRAM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서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IM 부문은 갤럭시Z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예년 대비 높은 영업익이 기대되나 전분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이 극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반도체와 IB 부문 이익 감소를 절반가량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