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국내와 해외에서의 고른 매출이 한몫했다
. 국내에서는 그룹사 공사를 통해 내실을 키우는 한편
, 해외에서는 중동·아시아 등을 거점으로 저변을 확대한 것이다
.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005930)가 발주한 ‘P3 PJT 그린동 마감 공사’의 계약금액이 5073억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12일 계약을 맺은 이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으로 3차 변경 계약이 이뤄지면서 계약금액도 함께 변경됐다.
이번 건과같이 삼성전자 등 그룹사가 발주한 공사는 그간 삼성엔지니어링이 국내 실적을 쌓는데 주효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상반기 전체 매출액(3조2266억원)의 33.8%를 국내에서 올릴 수 있던 것도 그룹사 공사 덕분이다.
주요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그룹사의 역할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연결기준 매출액의 1%(675억원)를 넘는 주요 국내 프로젝트 중 그룹사 물량이 아닌 곳은 ‘천안시청 민자사업 운영’과 ‘이연제약 충주 에버그린 프로젝트’ 등 2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계열사 물량이 차지했다. 이들을 통해 확보한 수주잔고도 1조1007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삼성전자의 ‘평택 전자 P2·3-PJT’와 삼성디스플레이의 ‘K-PJT 마감공사’ 등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비단 국내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화공·플랜트가 주력 사업인 만큼 해외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지난 4월 ‘사우디 AGIC PDH&UTOS 프로젝트’와 9월 ‘유럽지역 산업설비 공장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또한 현대건설(000720)과 함께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EPC(설계·조달·시공)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중동 수주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중동에서만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사우디 줄루프 가스 프로젝트 등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의 고른 성과는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매출액은 3조226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66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중동 지역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발주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하반기에는 주력 시장이자 거점 시장인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면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6조원을 달성하는데 매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