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올해 해외수주 선방…삼성물산·삼성ENG ‘부동의 상위권’
해외계약액 174만달러 기록…전년 대비 6% 감소
백신 접종률 편차 상당…“불확실성 지속될 수도”
공개 2021-09-30 10:30:00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국내 건설사의 올해 3분기까지 해외수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물산(02826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나란히 해외계약액 1·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체적인 회복세를 견인했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1848514만달러) 대비 5.9% 감소한 1739138만달러 수준의 해외계약액을 따냈다. 1·2분기 누적 해외계약액이 전년 대비 각각 28.7%, 8.6%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3위에 머물렀던 삼성물산(368788만달러) 1위 자리를 꿰찼다는 점이다. 연말까지 1위 자리를 지켜내게 된다면 삼성물산은 2016년 이래로 5년만에 해외계약액 부문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대표적인 현장으로는 삼성물산이 지난 3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로부터 따낸 ‘LNG 수출기지가 있다. 같은 달 수주한 대만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도 삼성물산이 1위 자리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763937만달러로 1위 자리에 올랐던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216967만달러의 해외계약액을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8개에 달했던 공사현장이 15곳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등의 신규 현장이 포함됐다.

 

3위는 두산중공업(034020)이 차지했다. 두산중공업은 2017 3위를 기록한 이래로 2018 18, 2019 6위 등 순위 등락이 많았던 곳이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해외계약액이 전무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사우디 얀부4 해수담수화 플랜트등 신규 현장 4곳이 반영됐다.

 

현대건설(000720)(203569만달러)과 현대엔지니어링(162413만달러)도 해외에서의 성과가 뚜렷했던 건설사다. 지금까지 해외계약액이 10억달러를 넘는 곳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5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진했던 대형 건설사도 상당했다. 지난해 308232만달러를 수주했던 GS건설(006360)의 해외건설액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8715만달러에 불과하다.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분기 14위로 9계단 하락했다. 올해 뚜렷한 신규 해외수주가 없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GS건설이 참여한 스파크 컨소시엄이 지난 6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원화로 환산할 시 13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최종 계약에 성공할 경우 GS건설은 지분율에 따라 26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올해 현재까지 해외에서는 소규모 공사나 기존 현장의 증액정도만 이뤄졌다라며호주인랜드 레일사업의 경우 우선협상자 단계이기에 향후 최종 계약이 이뤄지게 된다면 내년 정도에 수주잔고로 잡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우건설(047040)(54937만달러)과 포스코건설(34560만달러)도 전년 동기 대비 해외계약액이 각각 -22.5%, -45.7%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건설 역시 같은 기간 해외계약이 45217만달러에서 11687만달러로 74.2%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코로나19 이후 중단되거나 미뤄졌던 프로젝트가 상당했던 영향이라면서아직 국가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편차가 상당하다 보니 해외 발주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