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풀무원식품, 투자지출 확대로 재정부담 '경계'
풀무원식품 제70회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A-’
해외사업 수익성 부진 및 투자부담…잉여현금흐름 창출 제한적
공개 2021-09-24 09:00:00
출처/풀무원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풀무원식품의 국내시장 브랜드파워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사업부문과 향후 영업 투자 부담은 상존한다고 짚었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의 제70회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 ‘안정적(Stable)’으로 평가됐다.
 
지난 2008년 풀무원(017810)의 식품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신설된 풀무원식품은 두부류, 나물류, 생면류, 달걀/수산/어육류 등을 제조하고 있다. 풀무원계열의 주력기업으로 꼽힌다.
 
풀무원식품의 매출은 국내식품, 해외식품, 물류 및 기타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비중은 국내 식품 73%, 해외 식품 23%, 물류 및 기타 부문이 4%다.
 
국내식품 부문은 두부와 계란 등을 비롯한 신선식품과 발효유, 냉동식품, 녹즙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전개한다. 특히 신선식품 시장 내 높은 브랜드인지도가 강점이다. 이들의 주력제품군인 두부, 콩나물, 생면 등은 업계 1위의 시장지위로 일정 수준의 가격결정력을 쥐고 있다. 나신평은 풀무원식품이 지속적인 신제품을 통해 양호한 국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사업 부문은 아직 수익성이 미흡하다. 풀무원식품은 미국, 일본, 중국 지역에서 두부, 유부, 소스류, 파스타 제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한다.
 
풀무원은 1990년대 초반 미국법인을 설립하여 미국 두부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일본과 미국 현지 두부기업을 인수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장해 왔지만, 지난해까지 ‘EBIT/매출’ 수치는 계속해서 마이너스 퍼센트(%)일 만큼 수익성이 떨어진다.
 
재정적 측면에서 투자부담도 있다. 풀무원식품은 2018년 이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사업기반 확대를 위해 노후설비 개량 투자, 국내 HMR 관련 증설, 물류 자동화 작업 등이 그 예시다. 이에 더해 해외법인의 영업상황에 따라 신제품 생산라인 설치 등의 추가적인 투자지출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 창출이 제한되고 큰 폭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풀무원식품) 해외식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 투자규모 변화 및 이에 따른 차입금 상환능력 변동수준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