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자기주식 소각…주주환원정책 박차
수주잔고 3조9252억원…역대 최대치 경신
13일 종가 6950원…증권사 목표주가 수준
공개 2021-09-13 17:16:43
이석민 한라 대표. 사진/한라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라(014790)가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펼쳤다. 최근 주력사업인 주택부문이 본궤도에 올라온 데다, 신규 사업 발굴로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는 1061341주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동시에 819537주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대 40%까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한다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밝혔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라는 20171491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018년 절반 이하인 595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 2019676억원, 2020967억원까지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502억원)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457억원)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수주잔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는 2조원대의 수주잔고를 기록 중이었으나 2019년 말을 기점으로 3조원대의 매출원천을 확보하게 됐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3925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에 이어 분양부문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대다수의 분양 단지들이 모두 조기에 완판된 것. 실제 지난달 분양한 아산 한라비발디 스마트밸리의 경우 69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6933명이 몰려 9.91의 경쟁력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아가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채권평가 기업인 한라자산평가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그린뉴딜 시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의 경우 생활세제 OEM·ODM 국내 1위 기업인 캠스필드코리아에 펀드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했다. 갬스필드코리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상세제 자동화공장에 대한 국제규격을 인증받은 곳이다. 현재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해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한라의 경영상황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한국기업평가(034950)와 나이스신용평가 등에서도 한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상향시켰다. 아울러 다수의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7000원으로 상향했다. 한라의 주가는 금일 주주환원정책의 영향으로 전일 대비 22.79% 오른 6950원에 마감한 상태이다.

 

이석민 한라 대표는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과 내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