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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재무부담 확대에도 사업역량 강화 기대
850억원 출자로 재무부담 확대 불가피
매각대금 455억원 유입돼 차입 증가폭 완화
공개 2021-09-10 09: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한진중공업(097230) 지분을 확보한 동부건설(005960)의 건설사업 역량은 강화가 예상됨에도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종속법인 지분 매각으로 차입금 증가 폭을 완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건설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번 한진중공업 인수가 동부건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지난 3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설립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는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와 필리핀 BDO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지분 66.56%의 지분 인수를 완료, 경영권을 확보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과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한국토지신탁(034830) 출자, 지분율 94.24%), NH PE, 오퍼스 PE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인수를 위해 동부건설과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합자회사는 각각 850억원을, NH PE와 오퍼스 PE는 500억원을 출자해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 설립했으며 추가 1334억원의 추가 인수금융을 조달해 한진중공업을 인수했다.
 
동부건설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기업평가
 
당장 동부건설은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순현금 기조가 이어져왔으나, 주택 개발사업 추진 등에 따른 운전자본투자 확대로 작년 하반기 이후 순차입금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850억원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1304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하던 동부건설은 2020년 828억원, 올해 상반기 200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5.6%, 차입금의존도는 29.2%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등 양호하지만 순차입금이 단기적으로 빠르게 늘어났다는 점은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한진중공업 인수가 동부건설의 신용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종속법인인 동부엔텍을 엠케이전자(033160)에 매각하며 455억원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순차입금 증가 폭이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동부건설의 자체 개발사업 진행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현금흐름 창출이 유지될 전망이라는 점도 신용도에는 긍정적이다.
 
특히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이 영위해온 공항과 항만공사 등 특수사업 역량과 중소규모 정비사업 내 인지도를 활용할 경우 동부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는 인수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인수된 한진중공업의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한진중공업의 현금흐름 개선 여부와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단기간에 순차입금이 증가하며 재무부담은 확대됐으나 동부엔텍 매각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와 동부건설의 자체 현금생산력을 볼 때 이번 인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