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에 대해 경기민감도가 높은 자산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건전성 저하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롯데 홈페이지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롯데캐피탈에 대해 경기민감도가 높은 자산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건전성 저하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자산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가계부채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롯데캐피탈은 개인 차주의 상환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개인신용대출 연체율과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보탰다.
롯데캐피탈의 영업자산을 살펴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비중은 32.1%를 나타냈으며 기업여신(34.3%), 할부리스자산(32.7%)보다는 적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나신평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이 주요 수익자산이라며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롯데캐피탈은 가계신용대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6년 1조5105억원에서 2017년 1조6322억원, 2018년 1조8489억원, 2019년 2조876억원, 지난해 2조2398억원, 지난 6월 2조431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전체 사업포트폴리오에서 가계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5.2%, 26%, 28.2%, 29.7%, 30.2%, 31.3%로 불어났다.
나신평은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 고정이하자산비율은 3%라며 지난해 이후로 여신 심사 강화와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상·매각전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신용대출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개진했다.
박현준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사업포트폴리오 규모 등 시장지위 추이와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 조정총자산순이익률·유동성차입비중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자금 조달시장의 변동성 증대를 고려해 신규 운용자산 취급액 추이와 유동성 관리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나신평은 롯데캐피탈의 제421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근거로는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기반 확보, 대손비용 부담 감소·비용 관리로 우수한 수익성 유지, 자산포트폴리오의 높은 경기민감도 고려 시, 건전성 저하 리스크 상존을 내놨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