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에코마이스터, 실적회복·재무안정성 유지 어려워
낮은 교섭력·제한적인 시장규모…사업안정성 미흡
높은 실적불확실성…차입금·유동성 대응 검토 필요
공개 2021-09-03 16:58:13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에코마이스터(064510)의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 지표 유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직간접적으로 관계기업의 지원부담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재무구조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에코마이스터의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 내부창출현금을 기반으로 작년 자본확충을 통해 개선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에코마이스터는 슬래그를 처리해 연마재, 골재 바닥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은 ‘SAT’를 기반으로 하는 ‘환경사업부’와 철도차륜 가공과 철도차량 계측·검수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철도사업부’를 영위하고 있으나 미흡한 교섭력 등을 이유로 높은 실적 가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사업부의 경우 SAT를 활용한 슬래그 처리 방식이 기존 슬래그 처리 공법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존재함에도 철강업체들이 기존의 슬래그 처리 방법인 파쇄·수쇄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SAT 슬래그 처리 규모가 미미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슬래그 처리 최대 거래처였던 세아베스틸(001430)과의 계약이 가격협상 실패로 종료되면서 2019년 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철도사업부는 수입제품과의 경쟁과 수요처가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차량을 운영하는 업체로 한정돼 있어 시장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으며 2018년 한국철도공사 향 매출 감소로 실적이 위축됐고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요 거래처의 발주가 연기된 타격을 받았다.
 
실제 에코마이스터는 2017년 매출 237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지만 철도사업부 매출 감소 영향으로 2018년 매출은 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9년 매출이 187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으며 작년에는 매출 107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올해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한 79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적자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이에 영업현금흐름(OCF)은 2018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관계기업 지급보증에 따른 대위변제와 대여금 증가로 전체 현금흐름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적자지속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7.8% 자본잠식률을 기록했으며 반기보고서는 △내부통제의 운용미비 △계속기업의 불확실성 △기초재무제표에 대한 검토 범위 제한을 사유로 의견거절이 발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부채비율 등 지표는 지난해와 올해 자본 확충으로 인해 개선됐다. 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178억원, 216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차입금을 전년 대비 69.9% 감소한 136억원까지 줄였고 지난 4월 전환우선주 전액(233억원)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이 확충, 2020년 1583.9%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6월 말 152.1%로 하락했다.
 
상반기 자본잠식 발생과 관련해서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달 10대 1 무상감자를 결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에코마이스터의 실적 회복과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실적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완화되면서 올 들어 한국철도공사 등의 발주가 재개되고 해외기업들과의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낮아진 신인도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와의 거래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의 이유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수익성 부진에 따른 내부창출현금의 불확실성은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차입금 지급보증, 대여금 지급과 같은 직접적인 방법과 매출채권 회수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관계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점도 재무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6월 말 기준 에코마이스터는 EBI(인도 자회사)와 Monnet Ecomaister Enviro Private Limited, 알케이엠의 매출채권 276억원(대손충당듬 175억원)이 남아 있으며 297억원(대손충당금 293억원)의 대여금과 미수금 회수도 지연 중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주부진 등을 감안할 때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차입금 증가와 유동성 대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