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에도…높은 재무부담
홈플러스 기업어음 신용등급 ‘A2-’
대형마트 업태 2위 사업자 경쟁력…부채비율 등 재무부담은 과제
공개 2021-09-03 14:44:02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출처/홈플러스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홈플러스의 유통업태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수익창출력 악화 및 과중한 차입부담을 경계 요소로 꼽았다.
 
3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발행한도 5000억원에 대한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지난 1999년 테스코홀딩스와 삼성물산(028260)이 합작해 홈플러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2015년 10월22일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계열 관련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새주인을 맞게 됐다. 2019년 동사와 동일한 브랜드의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는 홈플러스스토어즈를 흡수합병했고, 지난해 2월에는 100% 모회사인 홈플러스홀딩스와 한 몸으로 거듭났다.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약 140개 수준의 대형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이마트(139480)에 이어 대형마트 업태 내 2위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사업도 영위하며 근거리 및 소량 구매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우수한 브랜드 파워에도 홈플러스는 수년간 매출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1~2인 가족증가 및 온라인 새벽배송 시장 확대 등으로 업태 매력도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의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액은 6조9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8%나 줄어든 933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2017년도 회계연도부터 3년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수익성 악화 속 재무부담은 위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채비율(개별)은 2018년 607%→2019년 859%→ 지난해 725%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인 세일즈앤드리스백으로 시화점, 울산점, 구미점 등을 유동화했다. 아울러 점포 매각(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가야점, 동대전점) 등으로 총 1.7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안정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자산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도 여전히 재무압박은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66.7→ 69.4→ 64.1이다.
 
아울러 세일즈앤리스백이 늘어나면서 리스부채 원금 상환 및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과제로 남았다. 한신평은 홈플러스 영업재무구조가 대폭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자본과 현금흐름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회복세와 더불어 추진 중인 하이브리드형 포맷(홈플러스스페셜), 온라인채널(홈플러스몰, 더클럽) 등의 경쟁력 확보 가능성과 실적 개선 여부, 자산매각에 따른 영업˙재무적 영향 등이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