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F&F, 테일러메이드 인수로 재무부담 '증가'
F&F 기업어음 신용등급 ‘A2-’
골프업체 인수로 4000억원 차입…재무안정성 다소 하락
공개 2021-09-02 09:00:00
출처/F&F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F&F(383220)의 브랜드인지도 및 전국적인 유통망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골프업체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으로 재무부담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1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이들은 에프앤에프(F&F)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지난 5월 에프앤에프홀딩스(F&F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한 F&F는 라이선스 브랜드 엠엘비(MLB), 디스커버리(Discovery) 등을 기반으로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다. 올해 3월 말 기준 보유 매장은 백화점 211개를 비롯해 대리점 155개, 시내면세점 21개 등 519개 수준으로 영업망이 넓은 게 특징이다. F&F에 따르면 분할 설립 전 최근 5년간 매출원가율은 30~35%,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이다. 분할 설립 후 이들의 6개월 누적 영업이익률은 20%를 상회하는 등 수익구조가 타 패션 경쟁업체 대비 우수한 편이다.
 
다만 F&F가 라이선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지급수수료(판매수수료 및 라이선스 수수료 등)가 매출액의 40% 수준으로 높은 점이 변수다. 지난해 F&F 매출은 8376억원인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디스커버리(DISCOVERY, 대한민국) 46%, 엠엘비(MLB, 대한민국 아시아) 45%, MLB키즈가 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수수료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울러 한신평은 F&F의 외형 및 이익규모 성장이 면세점 및 수출 등 중국향 매출에 기인함에 따라, 향후 실적가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업체 인수로 재무부담이 증가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F&F는 글로벌 3대 골프용품 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지분(49.5%) 인수를 통해 골프 시장에 손을 뻗었다. F&F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PE와 손잡고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중순위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주권부사채 등)에 2000억원, 후순위 지분 투자에 3000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F&F가 4000억원을 차입하면서 재무부담 우려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말 별도 기준 F&F 순차입금은 –796억원으로 무차입기조였다. 아울러 부채비율 57.5%, 차입금의존도 역시 10.9% 수준에 그쳤었다. 이번 차입으로 F&F의 순차입금은 4204억원, 부채비율은 167.8%, 차입금의존도는 47.6%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F&F가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재무부담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테일러메이드 인수 관련 추가 투자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어 재무부담 완화시기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