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CJ CGV, 자본확충했지만…재무악화는 여전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차입금의존도 70% 넘어
재무약정·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지표보다 부담 더 커
공개 2021-09-02 09: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CJ CGV(079160)가 수익성 부진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악화로 5000억원 가량의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재무악화 부담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 CGV의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상적인 투자부담과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높은 실질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국내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화상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CJ CGV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부터 한국,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서 실적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상영업은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 이를 상회하는 매출 규모의 창출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583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3887억원이 발생했다. CJ CGV는 관람료를 인상하고 인건비 절감과 임차료 협상 등 고정비 절감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매출에 영향을 주는 영화관람 수요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628억원, 2분기 57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 중이다.
 
작년에는 영업으로 인한 현금창출력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순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대규모 현금부족이 발생했으며 CJ CGV는 8월 2200억원의 유상증자와 10월 800억원, 12월 2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 2020년 순차입금을 2조4930억원으로 전년보다 7.8%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부채비율은 1412.7%, 차입금의존도는 74.5%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 미만)을 훌쩍 넘은 상태였다.
 
올해 여전히 적자가 지속됐으며 단기적인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6월 전환사채(CB) 3000억원을 발행하면서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6240원으로 작년말보다 5.3% 늘어났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78%로 3.5%p 상승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CJ CGV의 지난해 자본 확충이 재무적투자자(FI) 재무약정과 신종자본증권으로 이뤄진 만큼 회계상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회계상 지표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나 당분간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도 판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화관람 수요 회복 시기·수준 등을 살펴봐야 함은 물론 글로벌 배급사들이 자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CJ CGV의 실적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수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를 점검해 CJ CGV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