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에너지 기업 변신 잰걸음…888억 태양광 공사 수주
공개 2021-08-27 17:54:03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LS ELECTRIC(010120)(LS일렉트릭)이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 친환경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구자균 회장의 결단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27일 공시를 통해 해솔라에너지주식회사(HAESOLOR ENERGY CO.,LTD.)로부터 태양광발전소 EPC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EPC란 설계(engineering)·조달(procurement)·시공(construc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용어로,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 계약을 수주한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모두 수행하는 형태를 말한다. EPC 공사를 따낸다는 것은 해당 부문에서 수주 회사가 가진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LS일렉트릭이 이번에 수주한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권역 태양광발전소 공사의 계약 규모는 888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3.7% 수준이며,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2022년 12월1일까지다.
 
증권업계에서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인내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5년 스마트그리드·태양광·전기차 부품 등 미래 신사업을 묶어 ‘융합사업부문’으로 개편했고 작년에는 융합사업부문의 이름을 신재생에너지부문으로 바꿨다.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433억원·영업이익 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53%·21.23% 성장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1분기에는 71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19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국내외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신재생 사업부는 육상 태양광 수요가 양호하고, 대형 해상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가 재개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부가 올해 4분기에 25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LS일렉트릭은 태양광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고, 이달 19일에는 이온어스와 이동형 ESS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동형 ESS는 기존에 산업현장과 행사장, 기지국 등에서 쓰던 디젤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전력 공급원이다. 디젤발전기의 경우 소음과 악취가 심하고, 대기오염물질·미세먼지가 배출되는 반면 이동형 ESS는 이 같은 문제가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LS일렉트릭은 ESS 분야에서 국내 최대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국내외 ESS 시장이 더욱 커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은 2030년까지 164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따라 전체 ESS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북미 ESS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 규모는 올해 1조8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약 8조8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의 북미 고객 맞춤형 ESS 솔루션 'LS Modular Scalable String Platform' 사진/LS ELECTRIC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최대 ESS 생산기업 파커하니핀의 에너지그리드타이사업부를 인수해 LS에너지솔루션스를 세운 LS일렉트릭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해외 ESS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미 고객 맞춤형 ESS 솔루션(LS Modular Scalable String Platform)을 공개하고 글로벌 ESS 사업 확대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