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순손실 낸 KB생명,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 커져
상반기 110억원 순손실 기록…저수익성·금리상승 '우려'
공개 2021-08-11 09:10:00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KB생명보험의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계약비 증가로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회복 지연과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재된 데 따른 것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KB생명보험의 제2회 후순위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사시 모기업인 KB금융(105560)의 지원 가능성과 금융채, 보험계약대출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한 운용전략을 감안할 때 신용위험이 낮다는 판단이다.
 
케이비생명보험, RBC비율 추이. 표/한기평
 
하지만 보험영업 확대에 따른 신계약비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저조한 형국이다. 올해 상반기 KB생명보험은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55억원에서 1년 만에 마이너스(-)5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1분기에 순손실을 시현하는 등 수익성이 저조하다”면서 “보험부채 부담이율이 2% 중반대의 낮은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이차익(이자율차손익)을 시현하고 있으나, 보험영업확대에 따른 신계약비 증가로 사업비차 손실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보험료수입 증가로 보험손익이 흑자로 전환됐으나 책임준비금 전입액 증가와 즉시 연금상품 보험금 청구 소송 관련 충당부채 적립(165억원)에 따라 341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을 시현했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 법인세차감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한 4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금리상승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 재확산과 그에 따른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영업실적 저하와 해지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유입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KB금융
 
박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발생과 신규투자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올해 3월 말 153.7%까지 하락했다”면서 “지난 5월 1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8월 중 7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임을 감안하면 RBC비율은 전년말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지만, 후순위사채는 잔존만기 5년 미만 시 매년 20%씩 자본 인정액이 차감돼 자본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불리한 점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신계약비 증가로 인해 사업비차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보험영업 강화와 외형 확대 과정에서 당분간 사업비로 인한 저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보험 포트폴리오상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보유이원이 이자율차이익으로 제한된다는 의미다.
 
이어 “보험사 특성상 책임준비금이 부채와 자본 구성에서 높은 비중(약 90%)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자금 조달 비중은 낮으나 저수익성으로 인해 이익잉여금 비중 또한 낮은 편”이라며 “사업기반 안정화 추이에 따라 레버리지 관리 수준과 자본의 질적 개선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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