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템바이오텍, '관리종목 지정' 경고등…매출 요건에 앞날 캄캄
상장 후 개별기준 매출 30억 넘은 적 없어
기술특례 유예 끝나자 관리종목 ‘발등에 불’
헤어케어·위탁생산 사업영역 확대로 대응
공개 2021-08-09 09: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발생했다.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 5년간 유예를 받았던 연간 매출 30억원 미만 요건이 올해부터 적용되는데 그동안 개별 기준으로 연간 10억원 매출이 넘어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화장품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라보셀을 흡수합병하며 매출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난 2018년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논란 발생으로 중국 매출이 크게 줄어든 타격에서 회복하지 못했으며 줄기세포 사업부는 성과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은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최근 연매출 30억원 미만 요건 충족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연매출 30억원 미만(지주회사는 연결, 그 외는 개별기준)은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매출액 미달’에 해당된다.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지난 201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기 때문에 5년간 유예를 적용받아 그동안은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된 우려가 나오지 않았지만 작년 12월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매출액 미달 위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의 개별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6년 8억원, 2017년 10억원, 2018년 10억원, 2019년 3억원, 2020년 3억원으로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3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와 화장품, 연구용역(CRO)으로 사업부가 나뉘는데 지난해까지 화장품과 영구용역은 종속 자회사를 통해 운영해와 개별 재무제표에는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그동안 줄기세포 배양액과 배양배지 공급을 통해 매출을 내왔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는 매출액 미달 요건을 피하기 위해서 ‘줄기세포 치료제(의약품)’에서 실질적인 매출 발생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신약개발이다 보니 상업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퓨어스템-AD(아토피 피부염)’, ‘퓨어스템-RA(류마티스 관절염)’, ‘퓨어스템-OA(골관절염)’ 3가지다. 퓨어스템-AD는 국내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퓨어스템-RA는 이달 반복투여용법 2a상 투여를 완료하고 내년 2b상 승인에 나선다. 퓨어스템-OA는 비임상시험이 종료됐고 임상1/2a상의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이기 때문에 상업화까지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다가 문제없이 임상이 끝난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하다. 임상3상 중으로 가장 빨리 상업화가 예상되는 퓨어스템-AD의 경우 2023년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로 제품판매는 2024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강스템바이오텍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사업화 계획. 출처/강스템바이오텍
 
강스템바이오텍 측에서도 올해 당장 줄기세포 사업부에서의 급격한 매출 성장으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품목번호가 완료된 줄기세포 의약품은 없기 때문에 올해 의약품 매출로 연매출 30억원을 넘기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에 이들은 올 초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속 자회사 라보셀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 사업 영업실적을 개별기준으로 편입해 매출액 미달 요건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실제 강스템바이오텍의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나 증가했는데 이는 화장품 상업부의 3월 매출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라보셀의 영업실적이 2018년 이후 부진하면서 합병으로만 연매출 30억원을 돌파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18년 매출 44억원을 거뒀던 라보셀은 사드 논란으로 중국시장의 매출이 급감하게 되면서 매출은 2019년 26억원, 2020년 1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이 영향으로 2018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던 화장품 사업부 매출비중은 지난해 14%까지 하락했다.
 
 
 
줄기세포 사업과 화장품 사업의 매출을 단순 합해 개별 매출을 추정할 경우 2019년 29억원, 2020년은 16억원으로 30억원을 넘지 못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화장품 사업의 매출 회복과 새로 진출한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매출 30억원을 넘어서겠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국내 SNS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부문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지난 6월 ‘닥터포헤어’, ‘와이어트’와 공동사업개발 계약을 체결해 헤어케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배양액을 활용한 헤어 제품을 올 하반기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CMO·CDMO 부문 역시 ‘프리모리스’, ‘큐라미스’, ‘클립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빠르면 3분기부터 이와 관련된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모리스와 큐라미스의 계약규모는 각각 10억원, 20억원으로 알려졌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쪽으로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장품과 CDMO 사업 성과로 인해 올해 매출 30억원은 문제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