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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미 법무법인 별 대표변호사
스타트업 전문 로펌…"혁신적인 법률서비스 제공할 것"
공개 2021-08-09 09:00:00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역동적이고 신선하다. 기자가 느낀 법무법인 ‘별’의 첫인상이다. 법무법인 별은 스타트업 전문 로펌이다. 수백 건의 자문 경력을 가진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가 창업에서부터 투자, 인수·합병(M&A), 기업법무 등에 이르는 범위를 심도 있게 자문한다. 베테랑 변호사들과의 고문계약을 통해 사업과 관련한 정기적인 법률자문과 조언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별은 출범한 지 1년 남짓한 ‘신생’ 로펌임에도 올해 M&A분야 리그테이블 10위안에 안착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유일 여자 M&A 전문변호사인 강혜미 법무법인 별 대표번호사는 스타트업 M&A에 필요한 계약서 작성에서부터 검토, 협상, 법률실사 등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보수적이고 경직된 로펌의 틀을 깨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처럼 혁신적인 법률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스타트업 전문가인 강혜미 법무법인 별 대표변호사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로펌의 높은 벽을 깨고,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법률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혜미 법무법인 별 대표변호사. 사진/법무법인 별
 
다음은 강혜미 법무법인 별 대표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어떤 계기로 스타트업 M&A 전문 로펌을 시작하게 됐는가? 
△대학교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높아 스타트업을 눈여겨봤다. 이와 함께 M&A 분야를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스타트업 M&A 로펌을 선택한 이유가 가장 크다. 스타트업 M&A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이를 전문으로 하는 로펌이 거의 없다 보니 시장의 수요가 분명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소규모회사 입장에서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M&A의 경우 기존 로펌의 문턱이 높아 법률자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문턱을 낮춰서 전문성 있는 자문을 쉽고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법무법인 별이 지닌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총 세 가지로 말하고 싶다. 첫 번째는 스타트업, M&A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다. 저는 국내 유일 스타트업 M&A 전문 변호사다. 저는 일단 기본적으로 스타트업만 해도 500건 넘는 자문을 진행했고, 투자 M&A에 관해서는 200건 이상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퀄리티 법률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소통이다. 현재 별은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법률정보를 전달하면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세 번째는 법률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업무 효율화를 통해 보수를 합리적으로 낮췄고 유연한 보수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법무법인 별의 성과를 소개해달라. 
△별은 출범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1분기 M&A 리그테이블 톱10에 올랐다. 그동안의 M&A 사례를 떠올려보면 올해 상반기 진행했던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넥스턴 인수 거래 자문 건이 단연 기억에 남는다. 본 M&A는 상장사 간 이종 업종 간 거래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넥스턴도 본격적으로 바이오사업을 확장하면서 M&A 이후 스튜디오산타클로스와 넥스턴이 동반 급등한 바 있다.
 
F&F가 미스터바우어를 인수한 거래도 인상적으로 꼽힌다. 대기업이 개성이 있는 네일스티커 스타트업인 미스터바우어를 인수한 거래다. F&F는 대기업이 비교적 초창기의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스타트업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상호 시너지가 있는 거래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IT, 벤처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 필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업의 성장에는 아이템·사람·돈 3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아이템이라는 건 사람에게서 나온다. 좋은 아이템이 모여있는 스타트업에는 투자가 이어지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올라간다. 특히 준법의식이 있는 리더가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ESG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데,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준법 경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이 여러 규제에 막혀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로 느낀 고충은?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가 많은 편이다. 규제가 대부분 법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변호사로서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실제로 스타트업이 신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규제에 막혀 사업을 멈춘 사례도 있고, 투자가 좌절된 사례도 있다.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서는 네거티브(Negative) 규제방식으로 흐름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네거티브 규제 : 법률이나 정책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 방식)
 
-국내 유니콘기업 투자는 80~90% 이상이 외국자본으로 구성돼있다. 이와 관련 국내 투자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부분은 외국투자자와 국내투자자 간의 투자 경험, 리스크 부담에 대한 태도, 투자 규모, 성향 등 문화에서 오는 차이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계 투자자는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들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여러 성공담을 갖고 있다. 반면 국내는 아직 스타트업 투자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 데다, 위험을 감수하는 리스크 테이크에 보수적이라 초기 단계에 대규모 투자 사례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쿠팡 등 스타트업 성공 사례들이 점차 누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이제 외국 투자자와 경쟁하며 과감하게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M&A 업계에서 중소 로펌이 활약이 커지고 있다. M&A분야에서 이들 로펌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우선 M&A 거래에서 법률 자문 수요가 늘어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들은 대형로펌의 문턱이 높아 자문 자체를 포기한 경우가 많은데, 중소로펌을 통해 합리적으로 자문을 받으며 크고 작은 M&A 케이스가 늘어나야 스타트업 생태계도 발전하고 자문기업인 중소로펌도 성장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국내에는 M&A전문 변호사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다. 현실적으로 M&A 업무는 실제 M&A 거래를 자문하면서 전문성과 경력이 쌓인다. M&A 자문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좋은 전문가들이 나오고 그 문턱이 점점 더 낮아지며 선순환이 발생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