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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소매금융 경쟁우위…수익성도 유지
올 1분기 ROA 0.7%·NIM 1.6%로 반등 성공…순익도 7080억원으로 양호한 흐름
공개 2021-08-02 09:40:00
KB국민은행에 대해 소매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 중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출처/KB국민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에 대해 소매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 중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방대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가계여신을 확대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확대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민은행의 여신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여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계자금 수요, 저금리에 따른 자산투자 수요 확대 등으로 개인신용대출이 전년 말 대비 22.2% 증가했고 기업여신 또한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정책자금 지원탓에 중소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보탰다.
 
다만 올해 1분기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0.6% 증가에 그쳐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정책과 연계된 신용대출 규제 강화 추세, 코로나19에 따른 회사채 시장 경색 해소 등으로 가계·대기업 여신 수요 증가가 정체된 점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점, 한국판 뉴딜종합계획에 따른 추가 정책자금 투자수요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여신규모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총여신은 315조2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8조8970억원 대비 26조3840억원 불어났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317조980억원으로 1조81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여신은 지난 2019년 말 138조1710억원, 지난해 말 150조1660억원, 올해 1분기 150조8320억원을 나타냈으며 동기간 가계여신은 각각 148조3030억원, 162조2090억원, 163조239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나신평은 지난해 국민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로 ▲대출자산 규모 확대 ▲요구불예금 비중 증가 ▲순이자마진(NIM) 하락 ▲희망퇴직 비용 발생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소폭 낮아진 수익성을 시현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순익이 늘었다고 치켜세웠다. 저원가성 예금 유입에 따른 NIM 반등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비용률 감소,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ROA는 자산총액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NIM은 자산운용에서 나온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ROA는 전년 0.7% 대비 0.1%p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0.7%로 올라섰다. NIM도 지난 2019년 1.7%에서 지난해 1.5%로 0.2%p 내려갔지만, 올해 1분기 1.6%로 산출되며 회복 추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2조2670억원으로 전년 2조4220억원 대비 6.8%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 7080억원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나신평은 정책금융 강화 등으로 이연됐던 기업·가계 한계차주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민은행은 추가충당금 적립 등 잠재적인 부실위험에 대한 대응을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NIM 소폭 개선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규희 나신평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다만 금융지원 프로그램 종료와 부동산 경기 저하 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의 총자산, 총여신, 예수금 점유율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나신평은 국민은행의 제4108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A, 전망을 안정적(Stable로)으로 제시했다. 또 매우 우수한 자본적정성, 예수금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유동성 유지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