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금호전기(001210)가 LED조명 시장의 높은 경쟁강도와 영업적자 지속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금호전기의 제 31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용등급을 B-/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금호전기
금호전기는 직관·환형 전구식형광램프, LED조명 등의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동탄), 중국, 베트남에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LED 또는 형광램프를 기반으로 하는 조립품으로 실질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준은 취약한 상황이다.
과거 주력 품목이었던 형광램프(CCFL)의 사양화로 LED 조명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업계 공급능력 대비 LED 조명의 낮은 수요 성장세와 이로 인한 단가 하락 등으로 매출 외형이 축소되고 있다.
금호전기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1014억원에서 2020년 45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5억원)보다 더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자 난립에 따른 높은 경쟁 강도로 LED 조명 제품의 판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영업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민간·상업용 LED 수요 감소 및 구조조정 관련 비용 부담 등으로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단영업을 감안한 실질 영업이익은 2019년 -131억원, 2020년 -173억원으로 대규모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부진한 영업실적과 더불어 해외생산설비 감액, 공장처분손실, 금융비용 등에 따른 당기순손실 지속으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호전기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25%로 크게 높았으나, 정규용 금호전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5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은 600%대로 낮아졌다.
이외에도 연간 200억원 내외의 당기순손실 지속과 결손금 확대로 자본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종속회사 차입금 중 일부(약 148억원)에 대한 한국산업은행 등의 출자전환, 2020년 유상증자(58억원)에도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올해 3월 말 기준 총자본이 25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자본 여력도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일반조명의 범용 성격, 낮은 품질 차별화 수준, 수요자들의 높은 가격 민감도, 공급과잉 등의 영업환경 등을 고려할 때, 영업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간 당기순손실 발생 규모를 감안할 때 유상증자 등 추가 자본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자본잠식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