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배경으로 높은 신용도를 유지했지만, 인건비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에 대해 정부의 신인도, 공사의 국민경제적 중요도와 통합도를 반영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평가했다.
한국공항공사 재무구조.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의 건설부터 관리·운영, 유지보수 등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사업 특성상 경쟁체제도 없고, 신공항 건설과 지방공항의 운항 네트워크 확대라는 정책적 목표와 공항시설의 활용 및 주변지역 개발 계획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안정적인 사업환경과 우수한 사업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사는 2020년 말 기준 총 131개(국제선 111개, 국내선 20개) 노선을 운영하면서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항공 수요가 급락했고, 정부의 강력한 이동제한조치 등으로 항공기 운항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2020년 연간 항공기 운항횟수는 전년 대비 44.3% 축소되는 등 국제선을 중심으로 여객수도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804억원으로 전년(9709억원) 대비 40% 감소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2610억원, 148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영업실적 저하로 현금흐름이 위축되면서 차입금도 다소 증가했다. 2019년까지는 무차입이 기조를 이어오다 지난해는 3181억원의 순차입 구조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2018년부터 정부 정책에 따른 인력 정규직화 추진, 관련 외주비 증가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익률은 과거 대비 저하됐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2017년 9월부터 노조와 사용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전협의회를 구성해 총 27차례 정례회의와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정규직 전환 계획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6월 정규직화 방식과 규모, 정년과 임금 등 정규직 전환을 일괄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공항공사는 KAC공항서비스 등 3개 자회사를 설립해 4146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100% 전환했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항공수요 위축은 확산세 둔화와 재확산을 반복하며 코로나19의 유행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더디지만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