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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대표변호사
“차별화된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 되기 위해선 실력 키워야”
공개 2021-08-02 09:00:00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일반적으로 개인의 업무 역량이 미달이면 자기가 손해를 보면 그만이지만, 변호사는 고객이 손해를 보고 피해를 보는 부분이 있어 충분한 실력을 갖춰야 하기에 업무 역량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다”
 
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대표변호사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의 전문성과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대표변호사
 
정호석 대표변호사는 “변호사는 업무 강도가 높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으로 꼽히는데, 이는 다양한 업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변호인들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에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고 결실을 맺는 것도 다르다”라고 역설했다.
 
정 대표가 있는 세움의 모토는 ‘대형 로펌의 전문성을 갖추되, 다른 부티크 로펌과 차별화하는 것’이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부티크 로펌으로서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위한 자문과 송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변호사 4명으로 시작한 세움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현재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등 전문가 수 31명, 직원 32명(특허법인 세움 포함)의 전문성을 갖춘 법무법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움은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단순한 법 논리 만이 아니라 스타트업들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을 심도 있게 이해함으로써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자문을 제공하지 않고, 바로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의 전문성을 갖췄다.
 
여기에 차별화된 스타트업 전문 법무법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으며, 실제 자문경험 등이 1000여건에 이르는 등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래는 정호석 대표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스타트업·IT 관련 로펌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형 법무법인에 재직하던 당시 후배가 교육 스타트업 ‘노리’를 창업하고, 도움을 요청해 개인적으로 자문을 맡았던 것이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에는 대기업들만 대형 로펌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법률 자문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반면 정말 자문이 필요한 대상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자문을 제공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재미가 있었고 보람도 더 컸다.
 
-올해 세움이 중점을 두고 진행 중인 사업이 있다면?
△스타트업·IT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에 종합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세움이 기존에 투자, M&A 등을 중심으로 자문을 해 왔다면 이제는 인사·노무를 포함한 일반 운영 자문, 경영권 분쟁, 지식재산권, 세무, 송무까지 종합적으로 자문을 제공해 창업자들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특허법인을 세우고 세무사를 도입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 등의 사례로 해외 법인들이 한국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 해외 네트워킹을 갖추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세움에는 미국 변호사만 세분이 상주해 계신다.
 
-올 상반기 국내 M&A에서 두드러진 성과는?
△띵스플로우의 크래프톤 인수 건이다.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배경이나 투자자 특성 등을 고려하여 투자 조건 협의, 계약서 협상과 이행까지 전반적으로 자문을 제공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지난 6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사 띵스플로우를 인수했다.
이외에도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알파비스타인베스트먼트의 스포츠의류 브랜드 ‘스파이더’의 전체 지분을 인수한 업무에 대한 자문도 진행했다. 스파이더의 지분과 라이센스를 해외(싱가포르) 기업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로스보더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중요했고, 기본적인 계약서에 대한 검토나 서류 작업 등은 물론, 적법한 거래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심도있는 자문이 이뤄졌다.
 
-스타트업 기업 성장에 있어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창업자들의 헌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까운 위치에서 많은 창업자와 스타트업과 일하다 보니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창업자의 고뇌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유치가 많아지면서 쉽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고생하고 힘들게 이뤄 내는 것들이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더 존중하게 됐다.
 
-M&A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 로펌의 활약도 늘었지만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대형 로펌에서 하는 M&A 방식으로 스타트업이나 벤처 업계도 동일한 업무 방식이나 내용으로 진행한다면 적절하지 않은 부분들이 꽤 있다. 또한 충분한 법률 실력이나 경험 없이 스타트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고 홍보하면서 업무를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는 의뢰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고 변호사 업계 전체 신뢰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담당 변호사의 이력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변호사 생활에서 기억 남는 에피소드 등이 있는지?
△대표변호사임에도 실무를 담당하고 있어 후배들이나 동료 변호사들과 같이 업무를 진행하는데, 실무에 관한 노하우나 테크니컬한 부분들을 바로 얘기해 주고 있다. 이 과정에 1년차 변호사에게도 1대1로 직접적으로 조언해 주는 경우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 일부 무섭다는 의견을 전달받기도 했다. 지금은 잘 조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지적이 아닌 변호사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조직이 되도록 신경 쓰고 있다. 일하기 편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도서 구입이나 교육에 대한 지원은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세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세움의 설립 취지가 작은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스타트업이 사업과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가 되는 게 목표다.
스타트업 시장은 블루오션이나 레드오션이라고 정할 수 없다.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계에서는 아직 변호사를 고용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업가분들이 많다. 여러 스타트업과 함께 하면서 사업이 확장되는 것을 보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분야가 상당수 많은 것으로 안다.
최근에는 우리를 벤치마킹하는 법인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이런 건 저희를 좋게 봐주기 때문이 아니겠나 생각하고, 실제 사례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좋은 변호사님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