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신소재, 유증으로 급한 불 끄지만…유동성 위험 여전
올해 단기차입금 상환 이슈 없으나 차입부담은 존재
240억원 유상증자로 대응…시설투자 종료 후 개선 기대
공개 2021-07-19 09:4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GH신소재(130500)가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으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상증자를 결정, 2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유동비율 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정비와 신규설비 투자 등 비용지출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은 현금창출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유상증자 효과가 길게 가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비용부담을 넘어서는 실적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GH신소재의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은 229억원으로 총차입금(267억원)의 8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억원으로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에 턱없이 부족하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67.53%로 100%를 넘지 않아 유동성 압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단기차입금은 GH신소재의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GH신소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2018년 -18억원을 기록하자 2017년 0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2018년 21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3억원에서 255억원으로 1008.7% 급증했다. 차입금의존도도 3.8%에서 32%로 28.2%p나 뛰었다.
 
이후 잉여현금흐름은 2019년 -4억원, 2020년 -21억원, 올해 3월 말 -14억원으로 지속해서 마이너스(-)였으며 단기차입금은 2019년 160억원으로 전년보다 26.6% 감소했으나 2020년 191억원, 올해 3월 말 212억원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고 본다. GH신소재가 약화된 현금창출력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GH신소재가 선택한 것은 유상증자다. 기명식 보통주 354만5052주를 발행하며 예상 모집총액은 240억원이다. 예상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면 유동비율이 10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인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가 배정물량의 100% 참여를 예고하는 등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잔액인수인으로 참여, 유상증자 자체는 별문제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유동성 우려를 모두 해소시켜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시설과 운영자금, 신규 사업(소비재 관련 유통기업 인수합병)에 활용할 계획으로 차입금 상환계획이 없다. 직접적인 차입규모 축소는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개선이 예상되는 100% 이상의 유동비율은 이상적인 기준인 20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결국 유동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현금흐름을 개선, 자체적인 현금으로 단기차입금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산업을 주력하는 GH신소재는 토지, 공장, 기계장치 등 고정자산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돼 고정비와 감가상각비의 부담이 높으며 기계장치 노후화에 따른 수리·교체 등 자본적지출(CAPEX)과 신사업 계획, 기술 진보에 따른 설비투자 부담도 존재만큼 영업실적 개선을 통해 투자부담을 넘어서는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
 
올해 1분기 분위기는 나쁘지는 않다. 매출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주매출처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기아(000270))의 신차 효과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불확실성 역시 존재한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상황과 1분기 기준 매출 18.2%를 담당한 인도 법인의 경우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예상되는 점은 GH신소재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GH신소재 측은 올해 단기차입금 상환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상환 예정이었던 차입금은 연장이 됐으며 내년 초 만기인 차입금들도 문제없이 연장 논의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GH신소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큰 이슈가 없다면 올해 영업실적이 2019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시설투자가 하반기에 마무리되게 되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투자 결과에 따른 생산량 증가 등으로 내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