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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대손부담 증가 가능성…저축은행 우려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여신·개인신용대출 부실 가능성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 수익성·건전성 추이도 살펴봐야
공개 2021-07-13 09:00:00
애큐온캐피탈에 대해 대손부담 증가 가능성이 존재하며 자회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출처/애큐온캐피탈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애큐온캐피탈에 대해 대손부담 증가 가능성이 존재하며 자회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부실자산 상·매각전 연체율이 경쟁사보다 높고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등 경기에 민감한 사업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1분기 애큐온캐피탈의 부실자산 상·매각전연체율은 3.7%라며 업계 평균 2.4%를 1.3%p 상회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경제 내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거액의 기업여신 및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부실 위험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애큐온캐피탈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일반대출 2조5504억원 중에서 기업금융은 1조9339억원, 개인신용대출은 4588억원으로 각각 75.8%, 1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체율은 기업여신이 1%로 전년 말 1.2% 대비 0.2%p 개선됐지만, 개인신용대출은 6.5%로 지난해 말 5.7%와 비교해 0.8%p 악화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애큐온캐피탈이 가계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축소 중이지만, 총 채권 중 50억원 이상 거액여신 비중이 올해 1분기 말 약 39%를 나타낼 정도로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항공기 투자 금융을 비롯한 유가증권 부문의 실적 변동성을 고려할 때 사업안정성 저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추이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애큐온저축은행이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크게 확대했다고 우려하며 올해 1분기 신용대출 규모는 2조1150억원으로 총여신 3조5119억원 중 60.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애큐온캐피탈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투자유가증권 부문 평가손실 발생으로 조정총자산이익률(ROA)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8년 애큐온캐피탈의 조정ROA는 2.6%였지만, 2019년 1.9%, 지난해 1.8%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올해 1분기 1.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4% 대비 0.1%p 소폭 개선됐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애큐온캐피탈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애큐온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5.8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8.4%라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올해 들어 기업여신 취급 확대로 인해 레버리지배율이 전년 말 5.5% 대비 0.3%p 상승했으나 이익 유보를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보탰다.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말 애큐온캐피탈의 차입부채는 총 3조1260억원”이라며 “이중 회사채가 2조4350억원, 기업어음(CP)이 2700억원, 금융기관 차입금이 331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이 9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6년 이후 회사채 조달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자금조달 여건의 약화로 증가했던 단기차입금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또 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말 유동성차입부채는 약 1조476억원, 비중은 33.6%로 회사채와 ABS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일부 상환함에 따라 전년 대비 개선됐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현금성자산 3154억원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미인출약정한도 2528억원 등을 포함한 총 보유 유동성은 5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현금 보유량 및 금융기관 차입약정한도를 추가로 확보한 점을 고려해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애큐온캐피탈의 제158회 외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양호한 사업기반 보유, 대손부담 증가 가능성 상존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