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BNK금융지주(138930)의 자본적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여신 관련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BNK금융의 제35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역 내 공고한 사업기반과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BNK금융지주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올해 3월 말 기준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부산은행 0.7%·경남은행 0.8%)로, 국내 8개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0.6%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국제결제은행(BIS)자본비율은 12.4%로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14.7% 대비 소폭 낮은 상황이다.
지형삼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BIS자본비율은) 경남은행 인수과정에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된 점과 은행부문의 대출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비은행부문의 사업 확대로 인한 총 위험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여신 관련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자산건전성 저하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 또한 “코로나19 민감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잠재부실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3월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총여신 대비 코로나19 민감 업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은 각각 7.9%, 7.8%로 평가대상인 11개 일반은행 중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높다”라고 언급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도 부담요인 가운데 하나다. 비은행부문 확대시 당국의 권고치(130% 이하)를 넘을 수 있어서다. 올해 1분기 현재 BNK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1.4%로 은행금융지주 평균(114.8%)을 상회하고 있다.
표/NICE신용평가
지 연구원은 “향후 은행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비은행부문 확대를 위한 자회사 유상증자 등을 고려할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주식 증가에 대응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본 확충 노력을 기반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 이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여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자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 조치 실행 여부와 백신 보급 추이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어 정부의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통화 및 재정정책 수준에 따라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금융투자부문에 실적 변동성이 내재돼 있어 해외·비이자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 증가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