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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증권, 사업기반 미흡…낮은 시장지위 지적도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203.2%…업계 평균 27.1%p 하회
공개 2021-07-12 09:10:00
흥국증권에 대해 과소한 자본규모와 제한적인 업무범위로 인해 사업기반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출처/흥국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흥국증권에 대해 과소한 자본규모와 제한적인 업무범위로 인해 사업기반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본점 위주의 영업으로 실질적인 리테일 영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낮은 시장지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000년 11월 설립된 흥국증권은 2006년 태광그룹으로 인수돼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주요 자회사는 흥국자산운용(지분율 72%)이며 본점과 1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흥국증권의 자본규모는 749억원으로 전년 말 674억원 대비 11.1%,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0.3%로 지난해 말 0.2%와 비교해 0.1%p 확대됐지만, 사업기반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또 한신평은 흥국증권의 경우 주식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타 증권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증가로 위탁매매수수료가 크게 늘었지만, 흥국증권은 그렇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흥국증권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 모두 주 영업 대상이 법인이다. 법인을 대상으로 주식 중개와 사모펀드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흥국증권의 위탁매매·자산관리 시장점유율은 각각 동일한 0.1%로 기업금융(IB) 0.5%, 운용 0.2%보다 열위 했다.
 
아울러 한신평은 흥국증권의 수익창출력은 미미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올해 1분기 흥국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03.2%로 업계 평균 230.3%를 27.1%p 하회하고 있다며 과소한 자본규모와 영업력 한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흥국증권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발행한도 300억원) 신용등급을 A3로 제시했다. 자본규모 한계로 인한 미흡한 사업기반, 낮은 시장 지위 등을 평가요소로 들었다.
 
다만 한신평은 흥국증권의 수익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7년 이후 기업금융(IB) 인력을 대거 충원하면서 IB부문 이익이 증가했다며 그 결과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64.9%, 총자산순이익률(ROA)이 3.8%로 양호한 상태라고 보탰다.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흥국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이 0.8%로 부담이 미미하다”라며 “장외파생상품 관련 영업 인가가 없는 흥국증권은 신용공여성 우발부채, 자체헤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위험익스포져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브릿지론 및 후순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자기자본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나 투자 한도가 1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건전성 위험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 등이 특정 부동산 개발사업장의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내고 빌려 쓰는데 이때 발생한 차입금을 뜻한다. 보통 시행사는 사업 진행 후 자산가치와 사업성이 제고되면 제1금융권의 낮은 이자 차입금을 활용한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