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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실물경기 위축에 손실부담 확대
부동산 펀드 특화…조달·운용 미스매칭에 유동성 부담도 내재
공개 2021-07-08 14:30:00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 부문에 특화된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손실 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어음에 대해 A2-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부동산펀드 운용업계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결과다.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4012억원의 자산규모와 232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AUM(Assets Under Management)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특히 부동산 관련 수탁자산 규모와 점유율은 각각 16조원, 14.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총자산수익률(ROA)은 16.2%다.
 
하지만 부동산 펀드 특화 자산운용사인 만큼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실물경기 저하는 투자자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고유자금투자 확대와 부동산 관련 자산 높은 집중도가 자산건전성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단일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없고 건당 투자규모가 20억원 내외로 분산돼 있는 점은 리스크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나, 부동산 경기 저하 시 손실 부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올해 들어 외형확대와 자기주식 매입, 배당 등에 따른 자본감소로 3월말 레버리지배율이 2.3배로 상승했다”라며 “이익유보와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에 힘입은 투자여력 확보로 사업안정성이 제고될 전망이지만, 실물경기 저하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산에 대한 사후관리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회수 여부,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조달·운용 미스매칭에 따른 부담도 내재한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차입부채 규모는 1247억원으로, 회사채 1000억원과 시중 금융기관 차입금 247억원으로 구성돼있다. 과거 100%에 달했던 단기차입의존도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구조 장기화에 힘입어 1분기 57.6%로 완화된 수준이다.
 
다만, 투자자산 만기가 대부분 5년 이상으로 구성된 반면 차입부채 만기는 2년 이내로 구성돼 있다. 운용과 조달 만기구조상 미스매칭은 유동성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본적정성 추이. 표/한국기업평가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다소 미흡하다”면서 “자본 대비 과중한 차입금과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주요 원인으로 2015년까지 무차입 상태를 유지했으나, 2016년부터 운영자금 대출을 통한 집합투자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고 올해 3월 말 자본 대비 차입부채비율은 53.7%로 2018년 말 95.5%에서 크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타 자산운용사 대비 높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타 자산운용사가 펀드운용으로만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다르게,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익누적과 증자로 조달한 자금과 차입을 통해 부동산 집합투자증권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라며 “집합투자증권의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배당과 매각차익 수취로 수익규모가 확대될 수 있으나, 손실발생 요건이 제한적인 자산운용과 달리 평가손실과 원금손실 가능성도 상존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관련 경기 변동에 따라 운용성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돼 리테일과 호텔 투자펀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보수 감소와 직접투자지분의 손상인식, 신규 펀드설정 지연에 따른 이익감소로 인해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