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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조정 잘못됐나…대신F&I, NPL 투자부문 시장 지위 '뚝'
올 1분기 부채비율 673.2%…나인원한남 임대보증금 영향
공개 2021-06-21 09:10:00
대신에프앤아이의 부실채권(NPL) 투자부문 시장 지위가 하락했다. 사진은 대신에프앤아이 본사가 위치한 대신파이낸스센터. 출처/대신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대신에프앤아이의 부실채권(NPL) 투자시장 지위가 하락했다. 사업 구조상 주력부문으로 기능했지만, 신규 투자보다는 회수에 집중하는 NPL 투자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순위 추락을 면치 못했다. NPL 투자부문을 축소하고 부동산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사업구조의 변화는 부채비율 상승도 초래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 2001년 11월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부실채권관리를 목적으로 설립한 우리금융자산관리의 후신이다. 2014년 5월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대신증권(003540)의 자회사가 됐으며 우리에프앤아이에서 대신에프앤아이로 사명이 변경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대신에프앤아이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하고, 정기평가를 통해 제31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만 한신평은 대신에프앤아이가 부동산 사업부문 확대에 나서면서 주력 사업부문으로 기능했던 NPL 투자를 줄였고 20%를 상회했던 NPL 투자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해 15%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신평은 NPL 투자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신평은 지난해 은행권의 NPL 매각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전년 4조1000억원 대비 7.3% 감소했지만, 원금상환유예 조치가 주효했다며 해당 조치가 종료될 경우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키움에프앤아이 등 신규 전업투자자들은 시장에 진입 중이라고 소개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는 부동산 사업부문에 적극 나서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673.2%로 나인원한남 임대보증금이 영향을 끼쳤다. 한신평은 대신에프앤아이의 재무안정성이 열위하다고 평가했다.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사업 진행으로 높은 사업 불확실성, 저조한 재무안정성이 장기간 지속됐다.
  
다만 한신평은 올해 2분기 중 전체 세대의 약 96%가 분양됨에 따라 개발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총 사업비가 약 4000억원인 춘천온의지구 도시개발사업 또한 분양이 완료된 상태로 재무적 부담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NPL 투자부문 시장지위, 수익성, 자본적정성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며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이익 재원이 새로운 개발사업 진행에 사용되는 경우 사업위험 확대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