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에 업은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품는다
이베이, 이사회 거쳐 신세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신세계 4조·롯데 3조5000억원 입찰한 것으로 전해져
이베이 품고 이커머스 업계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공개 2021-06-16 15:05:3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출처/신세계그룹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신세계(004170)가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를 꺾고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으로 다가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거쳐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NAVER(035420)(네이버)와 컨소시엄 맺은 신세계그룹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주간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인수 본입찰에서 신세계가 약 4조원대, 롯데는 3조원대 중반 가격을 써냈다고 전해진다. 가격 측면에서 이베이코리아 몸값으로 최대 5조원이 거론됐지만, 롯데와 신세계 모두 여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신세계가 롯데에 비해 금액적 우위를 점한 만큼, 인수전 승기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ON)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에 관심을 피력해 온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추가 투자비용이 클 것으로 판단, 보수적인 관점에서 입찰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3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대기업인 롯데·신세계(이마트(139480))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이자 홈플러스를 소유한 MBK파트너스, 동남아 기반 구매 플랫폼 큐텐(Qoo10)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한 바 있다. 11번가를 계열사로 전개하는 SK텔레콤(017670)도 예비입찰에 발을 들이며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본입찰에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발을 빼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신세계와 롯데의 싸움이 됐다. 
 
지난 2000년 한국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 옥션, G9 등을 전개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국내 거래액은 20조원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버금가는 업계 3위 규모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업계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16년 동안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우위를 유지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업계 상위권 도약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약 18~20%, 쿠팡(14%), 이베이코리아(12%) 수준이다. 기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부문 SSG닷컴은 약 3% 수준이었지만,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쿠팡을 압도하는 파급력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