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올해 1분기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비용·규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처/뉴시스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롯데카드가 올해 1분기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향후 비용·규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의 단계적 종료와 이자율·수수료율 재산정 등이 변수로 떠오르며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롯데그룹과의 적극적인 사업연계로 인해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총채권을 13조7000억원, 유실적 개인회원을 749만명으로 추산하며 우수한 경쟁지위를 확보 중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 2019년 10월 대주주가 변경됐으나 롯데쇼핑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과의 사업연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경우 수익성도 양호하다며 올해 1분기 누적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8%로 전년 동기 1.5% 대비 0.3%p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소비 회복으로 증가한 카드이용금액, 신용판매수익을 비롯한 카드손익 개선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카드이용금액 증가로 인한 카드비용 확대 가능성, 금융지원 정책의 단계적 종료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이 롯데카드 수익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올해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 및 가맹점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이 예정된 것도 부담 요인이라며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행된 정부 주도의 원리금 상환 유예 등 한계차주 대상의 금융지원 등의 단계적 종료를 예견하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의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경우 연체율 상승 우려도 존재하지만 우수한 자산건전성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말 금융감독원 기준 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1%, 연체채권커버리지는 308.1%로 건전성 지표는 매우 우수하다고 부연했다.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과 연동해 소비자대출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카드사의 대출성 자산 연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다만 롯데카드는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안정화된 자산구조, 높은 커버리지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 문제 등 자산건전성 불안 요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