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승인을 받으며 인터넷은행 삼국시대를 열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오는 9월 ‘토스뱅크’를 공식 오픈할 계획으로, 증권과 보험에 이어 은행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남은 것은 금융당국이 부대조건으로 내건 ‘증자 이행’으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향후 5년간 1조원을 목표로 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사업추진 경과.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케이뱅크, 2017년 카카오뱅크 인가 이후 약 4년 만에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이날 금융당국은 지난 2월 토스뱅크 본인가 신청 이후 금감원의 실지조사 등을 거친 결과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방안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가 이후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게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시점인 오는 2025년까지 ‘증자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는 연간 최대 3000억원씩 증자를 통해 2025년까지 1조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홍민택 토스증권 대표는 이날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결제은행(BIS)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수적으로 5년간 1조원, 연간 최대 3000억원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다만 “(자금 조달 차원에서 IPO 등) 상장 계획은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면서 “초기 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기존 주주사와 (자본확충은) 어느 정도 합의가 돼 있고, 대규모 증자도 열려있는 옵션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토스뱅크의 최대주주는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34%)로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 등이 각각 10%가량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토스뱅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사진 왼쪽)가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청사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한편 토스뱅크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소상공인 대출, 체크카드, 간편송금, 간편해외송금 등을 핵심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35%, 내년 말 42%, 2023년 말 44%로 늘릴 방침이다.
홍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선 1100만명의 월간 활성유저를 가지고 있는 토스앱 사용자들을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내세웠다.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고 혁신적인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 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