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영구CB 청약률 30%…“부채비율 300%대 회복 전망”
기존 주주 대상 청약 결과 모집금액 890억원 달해
자금 운영자금·채무상환에 사용…실적 회복 여부 관건
공개 2021-06-02 13:54:01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CJ CGV(079160)가 영구 전환사채(CB) 청약 결과 모집 금액이 약 8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청약률은 30%에 달한다. 회사는 3~4일 일반 공모 청약을 이어간다. 증권업계는 CJ CGV 실적이 연말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점쳤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CB 구주주 청약을 실시, 886억6143만원을 조달했다. 청약률은 29.55%다. 만기는 30년, 표면이자율은 1%다. 전환가액은 2만6600원으로, 내달 8일부터 행사 가능하다.
 
2026년 6월8일까지 CJ CGV가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이자율은 3%로 늘어난다. 회사는 나머지 물량(2113억3857만원)을 두고, 3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의 청약을 계속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 인수회사는 하이투자증권과 신영증권(001720)이다. 
 
CJ CGV가 기존 주주 대상 영구 전환사채 청약 결과 887억원가량을 모집했다고 2일 공시했다. 출처/ CJ
 
3000억원 자금 중 900억원은 운영자금에, 2100억원은 채무상환에 쓰인다. CJ CGV 재무 지표에 지난해부터 이상기류가 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영업 중단 등 관람객 감소가 잇따라서다. 작년 CJ CGV 국내 매출액(3386억원)은 전년 대비 69.5% 쪼그라들었다.
 
영업적자는 3887억원으로, 2019년 1220억원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올 1분기에도 628억원 영업손실을 보였고, 매출액(1725억원)도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3월까지 2373.9%로 2019년(652.6%), 지난해(1412.7%) 이어 연신 오름세다.
 
관건은 올해 실적 회복가 가능할지 여부다. 김수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연내 손익분기점(BEP) 이상의 영화 관람 수요를 충족할지 불투명하다”라며 “백신 접종 이후 수요 회복 시점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른 CJ CGV 실적 저하 폭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를 분수령으로 봤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극장 회복 방향성이 명확하다”라고 내다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이번 CB 발행으로 부채비율은 300%대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상반기까지 영업적자가 불가피하지만, 4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