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수억도즈를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주가 상승 여부는 세부 CAPA(생산역량)와 글로벌 제약사 간 공급체결 추가 등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미국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완제의약품(DP·Drug Product)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21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지난 14일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백신 생산이 공식화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간의 위탁 생산 계약 양해각서(MOU) 체결 등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의 확정 생산물량은 체결 시점에 결정되지 않았고, 향후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며 "계약기간은 생산일정과 계약조건 변경 등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간의 위탁 생산 계약 MOU 체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CEO. 사진/뉴시스
시장에서는 완제 위탁생산계약 체결의 생산물량과 공급단가 등 세부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목표주가를 유지하면서도 추가적인 글로벌 공급 계약 체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모더나 백신의 완제공정 기술도입과 원부자재 공급 이후 올해 3분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초부터는 상업화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3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4공장이 건설 중에 있다”면서 “현재 총 생산 capa는 36만4000리터고 대부분은 항체 치료제의 생산 공정으로 이뤄져있어 리보핵산(mRNA)의 원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장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구체적은 수주물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수주계약 체결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반기 실적 성장세는 더욱 상승,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더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위탁 생산 물량은 수억 도즈가 될 것이고,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일정부분 선반영 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계약을 통해 DP 생산능력 검증된 만큼 설비증설 이후 다른 바이오사와의 추가 DP 계약 체결 기대가 가능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1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6% 오른 87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