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공모가 상단 뚫고 3200원 확정···26일 상장
수요예측에 국내외 1447곳 기관 참여
오는 26일 코스닥 상장..."공모자금으로 글로벌 유통 박차"
공개 2021-05-12 15:00:46
제주맥주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문혁기 대표이사. 출처/변세영 기자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의 기관 수요예측이 테슬라 상장 기업으로서 역대 2위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12일 제주맥주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총 공모주식수의 75%인 기관투자자 대상 물량 627만1500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32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447곳의 기관이 참여해 수요예측 경쟁률이 ‘1356.43대 1’에 달했다. 비(非)바이오 기업으로는 참여기관 수와 수요예측 경쟁률 모두 최고 기록이다. 테슬라 특례 상장 전체 기업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바이오다인에 이은 2위 흥행이다.
 
2015년 출범한 제주맥주는 맥주 제조 및 수입·유통업을 전개하는 업체로 수제맥주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7년 제주맥주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 내 점유율은 5.1%에서 지난해에는 28.4%까지 올라왔다. 매출액도 급격하게 성장해 지난해 전년 대비 121% 큰 폭으로 늘어난 33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47.9%에 달하는 등 고속성장 중이다.
 
제주맥주에 따르면 전체 수요예측 참여기관 중 99.45%의 기관이 공모가 상단인 2900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다. 확정공모가격인 3200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기관 수는 93.37%나 됐다. 제주맥주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2300~2900원)을 초과한 3200원으로 확정했다.
 
제주맥주의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209만500주에 대해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제주맥주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제주맥주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각종 설비 도입은 물론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파일럿 설비와 랩 설비 도입 및 원재료 실험 등을 통해 다양한 맥주 레시피를 개발하고 맥주제조 기법 연구도 진행한다. 해외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유통을 할 계획이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이사는 “제주맥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코스닥 상장 이후 기술연구소 중심의 R&D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외 맥주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등 회사의 성장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