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부진에 인건비 증가까지…어닝쇼크 ‘휘청’
1분기 매출액 5125억원·영업이익 567억원…전년비 30%·77% 감소
트릭스터M·블레이드앤소울2 등으로 2분기 실적 반등 기대
공개 2021-05-10 14:07:59
출처/엔씨소프트
 
[IB토마토 이가영 기자]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엔씨소프트(036570)가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를 냈다.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늘어난 인건비에 발목이 잡히면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 당기순이익 80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77%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59% 감소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2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력 증가, 정기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 등에 따른 영향이다. 더불어 마케팅비도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지역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탓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5531억원 대비 41.3% 줄어든 32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리니지 2M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4% 줄어든 152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리니지M의 매출 또한 18.6% 줄어든 1726억원으로 나타났다. 리니지M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1분기 1134억원이었던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13.7% 증가한 129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전체 매출의 37.9%를 차지하는 리니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나 489억원의 매출을 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 밖에 리니지2 262억원, 아이온 234억원, 블레이드 & 소울 141억원, 길드워2 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이온의 경우 클래식 서버 론칭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전분기 대비 24%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지역별로는 한국 매출이 416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미·유럽 241억원, 일본 138억원, 대만 122억원이었다. 로열티 매출은 455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2분기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면 인건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신작에 따른 매출 상승으로 인건비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작을 출시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우선 오는 5월 20일에는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블레이드앤소울2 역시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2의 경우 리니지2M보다 사전 캐릭터 생성수가 훨씬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TL 또한 하반기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작들이 리니지 IP 게임들만큼 오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출시된 지 10년 가까이 된 게임들에 리마스터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며 유저 리텐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블레이드&소울과 아이온 또한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 또 하나의 캐시카우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young86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