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나수완 기자] 전자상거래 기반 생활문화 브랜드 리딩 기업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가 4년 만에 적자구조를 탈출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위기는 벗어났지만 빚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난 3년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온 가운데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겨우 관리종목이라는 불명예를 피했다. 그러나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차입 규모도 불어난 실정이다. 회사의 지급능력도 위험신호가 발생한데다 흑자전환을 이뤄낸 실적도 비용절감을 통한 결과물이라 수익창출원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출처/아이에스이커머스 홈페이지
아이에스이커머스는 해외 수입대행 및 국내 업체들의 입점을 통한 전자상거래 WizWid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 ‘Wiz Address’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SK글로벌 내 신규사업부로 시작했으며 2007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지난해 매출(별도기준)은 208억원으로 전년(138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3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의 질’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1%로 나타났다.
다만 당기순손실 11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장사를 했지만 오히려 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지난해 CB금융자산평가이익·잡이익 등 기타수익(3억원)이 전년 대비 71% 줄어든 반면 외환평가비용기타비용·대손충당금설정비용·잡손실 등 기타비용(41억원)이 58% 늘어났다. 또 자회사 등에 투자한 지분에 손상평가가 반영됨에 따라 투자손실(82억원)을 입는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은 입게 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에스이커머스의 급여 등이 포함된 판매비와관리비는 95억원으로 전년(119억원)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아이에스이커머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마케팅 비용 감축과 조직개편을 통해 자연 감소한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인건비가 줄어드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했다”라며 “이외 직매입 확대와 PB상품 투입 등도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난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영업손실 14억원으로 적자전환 된 이래 2018년 60억원, 2019년 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2017년 3.8%, 2018년 17%, 2019년 11.6%로 집계됐다. 2019년 기준 1000억원 매출을 내면 116억원 손실을 냈다는 의미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145억원, 2019년 119억원, 지난해 11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역시 제한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적자(-9억원)로 나타났다.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61억원, 2016년 -16억, 2017년 -78억원, 2018년 -104억원, 2019년 36억원으로 2019년을 제외하곤 줄곧 적자를 내고 있었다. 잉여현금흐름은 차입금 등을 제외하고 갖고 있는 현금을 뜻하며 적자 전환하면 창출한 현금만으로 고정자산투자 금액을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실제 아이에스이커머스는 빚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2020년 기준 168억원으로 2015년 59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총차입금 168억원 중 1년 내 상환해야하는 단기차입금 비중은 89.3%(150억원)으로 차입구조가 단기에 집중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5년 42.1%에서 2020년 131.8%로 89.7%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11.2%에서 33.8%로 22.6%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93%로 전년 대비 54%포인트 하락하며 유동성 위험 판단 기준인 100%를 하회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이어감에 따라 자본총계도 감소했다. 쌓아뒀던 현금을 까먹고 있다는 뜻이다. 2015년 369억원에서 2017년 756억원까지 늘어난 자본총계는 2020년 21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와 관련 아이에스이커머스 측은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 측은 <IB토마토>에 “자회사인 더블유컨셉코리아를 매각할 예정으로 500억~600억원 수준의 현금이 확보될 것”이라며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어 내부적으로는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 기업은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 편입 우려가 일고 있었다. 다행히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불명예는 피할 수 있었지만 이어진 적자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만큼 꾸준한 수익성 창출이 당면한 과제로 남아있다.
아이에스이커머스 측은 <IB토마토>에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통해 신규사업과 기존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해외서 주목받는 신규 브랜드 소싱에 집중하고 해외인기 브랜드 입점을 기존 130개에서 20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상품을 미국 기준 5일, 유럽 기준 7일 안으로 소비자에게 배송 완료할 수 있도록 물류 쪽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에도 영업흑자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