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부진에 수익성 뒷걸음질…시름 앓는 청담러닝
사업 초기 영상콘텐츠 자회사…손실 전망
온라인·콘텐츠 차별화로 이익 회복 나서
공개 2021-03-25 09: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라이브 클래스 효과로 지난해 별도 기준 호실적을 달성한 청담러닝(096240)이 영상콘텐츠 부문은 아직까지 미미한 성과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로 관련 자회사의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려를 키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담러닝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9억원,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각각 25.3%, 22.9% 감소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영향 탓이었다.
 
 
 
청담러닝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 ‘라이브 클래스’가 빠르게 자리 잡으며 별도 기준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922억원으로 전년 보다 5.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53억원, 당기순이익은 78억원으로 각각 14.8%, 9.3% 증가하며 코로나19 확산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다만 연결 종속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2019년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사고력 수학, 영재수학, 코딩 등 수학 교육을 담당하는 씨엠에스에듀(22533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줄어들었고 청담러닝 차이나(Chungdahm Learning China)와 청담(Phils) 등 해외법인과 퓨처북과 청담아이가르텐, 청담미디어 등 자회사는 순손실 폭이 커지면서 청담러닝의 전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 중심인 씨엠에스에듀와 청담아이가르텐, 유아교재 등을 수입하는 퓨처북 등의 올해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영향 탓으로 설명될 수 있기에 올해 어느 정도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지난해 청담러닝의 연결 종속회사 중 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청담미디어는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9년 지분을 취득, 종속기업에 편입된 청담미디어는 애니메이션 제작 등 영상콘텐츠를 담당하고 있으며 2019년 매출 0원과 순손실 5억원, 지난해 매출 7200만원과 순손실 35억원으로 아직 사업의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청담러닝은 ‘CJ 4DPLEX’와 공동제작한 ‘출동! 시크릿 보틀 수호대’를 오는 24일 CGV를 통해 극장 개봉하며 다음달 1일 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의 IPTV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청담미디어와 연관이 없으며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련 콘텐츠 출시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로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게임으로 비교하면 아직 개발 중인 단계”라며 “그래도 올해 적자폭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청담미디어 등 일부 자회사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청담러닝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IPTV 콘텐츠 공급, 중국 등 해외사업을 통해 전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청담러닝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 서비스 라이브 클래스의 효과로 이달 초 개강한 봄학기 재원생 수는 약 5만3000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했다. 학원업의 특성상 원생 증가율만큼 비용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이익 개선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IPTV의 콘텐츠 공급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콘텐츠 수출도 올해부터 성과가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IPTV·OTT 사업자향 매출 40억원, 해외 콘텐츠 수출 60억원을 추정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브 클래스와 콘텐츠 공급, 해외사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연결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