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G마켓과 옥션, G9 등의 보유한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 쿠팡의 기업가치, 유통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 등이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각사 홈페이지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SK텔레콤(017670)과
신세계(004170) 그룹, 롯데 그룹, 사모펀드 운용사(PEF) MBK파트너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동남아 기반의 직접 구매 플랫폼 큐텐(Qoo10)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을 맡았다. 모건스탠리는 잡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등 대형 플랫폼 M&A 매각을 주간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매물로 꾸준히 언급됐다. 하지만 예상 매각가는 5조원 내외로 몸값이 높은 탓에 흥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디지털 전환'이 유통업계에 화두로 자리 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쿠팡이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NAVER(035420))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 순이다.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11번가를 보유한 SK텔레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거래액(GMV)기준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롯데, 신세계 역시 빠르게 시장에 진입이 가능하다.
롯데쇼핑(023530)은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온(On)의 성과가 부진하며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이베이를 인수할 경우, 확장성 있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 그룹 역시 자체 이커머스인 SSG.COM의 성장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카카오, 롯데와 달리 자문사를 선정해 이베이코리아 연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17년 간 꾸준히 흑자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역시 거래액(GMV)은 약 17조원,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34.9% 늘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