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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 패소 삼성중공업, 재무구조 악화 불가피
추가 충당금 설정에 영업손실·당기순손실 확대
수익성·재무안정성 저하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영향
공개 2021-03-12 16:18:38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스웨덴 ‘스테나’와의 계약해지 관련 중재 재판에서 패소한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추가적인 재무부담을 피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충당부채 증가와 손실확대에 대한 자본감소로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스테나와의 시추설비 건조계약 해지 소송에서 패소, 4632억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것과 관련해 당장 영업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3년 스테나와 7억2000만달러의 시추설비 1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해 선수금 30%가량을 수령했으나 스테나의 잦은 설계 변경과 다수의 요구사항으로 인해 2016년 3월 인도하기로 했던 일정이 지연됐다. 이에 2017년 6월 공기 연장과 관련 비용에 대한 보상을 청구했으나 스테나는 납기불이행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 선수금과 경과이자 등의 반환을 요구했으며 삼성중공업은 런던 중재재판소에 계약해지 적법성 중재를 제기, 지난 8일 패소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대규모 비경상적 손실 발생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었다. 해당 중재와 관련 지난해까지 1925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으나 이번 결과로 인해 2977억원의 추가 충당금 설정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수정 전 -7664억원에서 수정 후 -1조541억원으로 적자폭이 37.5%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수정 전 -1조2029억원에서 수정 후 -1조4927억원으로 손실이 24.1%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증가 등으로 인해 이번 판결이 단기적 유동성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으나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의 증가로 재무안정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년 전보다 88.4%p 오른 247.5%로 추산했다.
 
삼성중공업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문제는 삼성중공업의 영업실적 변동성은 해양시추설비 5기에 대한 적정인도와 매각여부라는 불확실성과 해양생산설비 관련 원가상승요인 발생 가능성 등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재무안정성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양사 모두 당장 중재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과 현금흐름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적 회복 수준이 미약하거나 추가적인 비경상손실 발생 등으로 재무안정성 저하 양상이 유지될 경우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규 수주 증가, 수주잔고 질적 개선, 채산성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한 차입금 규모 통제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