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 670억원 규모 매출액·매출원가 과대계상으로 과징금 9억원지난해 외형성장 불구…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386% 육박단기성차입급의 빠른 증가로 재무 부담 가중한국신용평가, 'BBB-/부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등급 하향
[IB토마토 김민희 기자] 회계조작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위니아딤채(071460)가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경영 환경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8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데다 차입만기구조가 빠르게 단기화되면서 유동성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내며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반대로 재무안정성과 기업 신뢰성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12월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도 위니아딤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위니아딤채는 김치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4년 대유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위니아만도에서 대유위니아로 변경하였으며,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위니아딤채는 2015~2018년까지 670억원 가량의 매출액과 매출원가 과대계상으로 1월27일부터 2월21일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됐었다. 위니아딤채는 2015~2017년까지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재정정한 상태이고 이에 따라 해당연도의 실적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2015~2017년 매출액 정정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4345억원→4139억원, △2016년 4467억원→4454억원, △2017년 5026억원→4949억원으로 3년간 총 296억원 가량 낮아졌다.
영업이익은 △2015년 164억원→102억원, △2016년 78억원→66억원, △2017년 98억원→76억원으로 약 105억원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118억원→70억원, △2016년 25억원→16억원, △2017년 46억원→22억원으로 대략 81억원 감소했다.
해당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과대계상액의 합은 482억원 가량이다. 2018년 1~3분기 매출액·매출원가도 과대계상됐지만 해당분기 정정보고서는 현재 올라오지 않았다.
정정된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 역시 과거 대비 더욱 높아졌다. 연도별 수정된 수치를 보면 △2015년 308.6% → 359.5% △2016년 203.3% → 222.0% △2017년 249.9% → 276.3%이다.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보유한 업체는 재무구조가 우량하다고 평가받는데, 사업보고서 수정 전이든 후든 위니아딤채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해 위니아딤채는 코로나19 반사이익 등으로 역대최대 실적(매출 8725억원·영업이익 495억원)을 기록했지만, 부채비율은 385.8%(2020년 3분기 누적)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년 증가하는 차입금은 기업 재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위니아딤채는 보유현금 대비 차입금이 높은 상태로, 2020년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39억원인데 비해 1년 이내 갚아야할 단기성차입금은 1303억원에 달한다. 위니아딤채의 총차입금은 △2016년 356억원 △2017년 728억원 △2018년 944억원 △2019년 1023억원 △2020년 3분기 누적 1776억원으로 지속 증가해왔다.
특히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수치가 빠르게 높아지며 위니아딤채의 유동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단기성차입금은 △2016년 298억원 △2017년 336억원 △2018년 483억원 △2019년 833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0년 3분기 단기성차입금은 1303억원으로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4%에 달한다.
영업이익창출력 기반 차입금상환능력 지표인 ‘총차입금/EBITDA’은 2020년 3분기 3.7배로 나타났다. 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3.7배 더 많다는 뜻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위니아딤채는 운전자본 소요의 상당 부분을 단기성 차입으로 조달함에 따라 재무가변성이 높고, 계열 채권 증가와 운전자본 회수 지연으로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되고 있다. 직접적 지분관계는 없지만 구매·영업 등 공통조직을 운영하는 ‘위니아전자’에 대한 매출채권은 2019년 208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047억원으로 확대됐다. 채권 회수 지연은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곧 비용증가와 현금창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위니아딤채에 자금조달과 재무안정성 개선 방안에 대해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세록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계열사 채권 회수 지연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 대응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어 계열 채권 회수 여부, 유형자산 매각 등 자산효율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단기자금 시장경색 등 외부 충격 발생 시 유동성 대응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