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KB금융, 해외 사업 리스크·재무건전성 '예의주시'
우수한 시장지배력·다각화된 포트폴리오…안정적 이익창출
신흥국 시장 진출…그룹 전반 건전성지표 소폭 저하
코로나19 영향받는 자영업 차주 많아 정부 지원 규모에 영향
공개 2021-02-05 09:10:00
[IB토마토 이영홍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우수한 시장지배력과 안정적인 수익성에 기반해 긍정적인 등급을 받았지만 신흥국 진출과 관련한 현지 사정 리스크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규모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KB금융지주의 조건부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3일 평가했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9월 말 연결 기준 자산 606조원의 금융지주사로서 은행, 신용카드, 금융투자,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업을 영위하는 종합금융그룹이다. 주력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일반은행 중 여·수신 점유율1위로 시장지위가 우수하다. 이 외에 케이비국민카드, KB증권등 자회사들도 업권 내 상위권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연결기준 손익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KB금융지주는 우수한 시장지배력과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9조4605억원의 영업순수익을 기록했고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은행지주평균을 웃돌고 있다.
 
총자산, 순이익 기여도 출처/한국신용평가
 
KB금융지주는 총자산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8.0%로 타 금융그룹에 비해 사업다각화 수준이 우위에 있다. (신한28.5%, 하나13.7%, 우리5.3%) 시중은행의 사업지위와 유사시 정부의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은행자회사의 사업안정성도 우수하다.
 
자산건전성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또한 KB금융지주는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그룹 전체 고정이하 및 요주의이하여신의 비율은 각각 0.6%, 1.3%이다. 고정이하비율이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합계액이 여신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은행이다.
 
다만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현지 상황 리스크가 존재한다. 신흥국 경제의 높은 변동성과 미성숙한 금융시스템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해외사업 비중은 아직까지 크지 않으나 순이익 비중 20%를 목표로 인수·합병(M&A)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을 통해 캄보디아의 PRASAC과 인도네시아의 Bukopin TBK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 신용평가 측은 Bukopin TBK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 그룹 전반의 건전성지표가 소폭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Bukopin 은행과 관련해 2대 주주인 PT Bosowa Corporindo가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가 위법하다며 현지 금융감독당국과 국민은행을 공동피고로 손해배상을 청구(청구액 약 1조6000억원)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건전성 우려가 상존한다. 한국신용평가의 여윤기 수석애널리스트는 “2020년 9월 말 기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에 직접 노출돼 잠재부실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규모는 전체 여신의 7.1%"라며 ”당사의 평가대상 11개 일반은행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코로나19확산으로 금융·실물경제의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통화·재정정책 수준에 따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의 부정적인 효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정부의 지원가능성 약화여부를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고 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통화 및 재정정책 수준에 따라 코로나19 등의 부정적 효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자회사의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한 소송 진행 경과와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영홍 기자 l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