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카카오M과 합병…상장 신호탄 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각각 1대 1.31 비율로 합병 결의
양사 합병 시 연 매출 1조원 웃돌 전망…카카오페이지 IPO 가속화
공개 2021-01-25 13:54:13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M과 합병 소식을 전하며 기업공개(IPO)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주목받는 웹툰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증권시장 데뷔전을 치르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각각 1대 1.31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카카오M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페이지의 보통주 1.31주가 배정되며, 합병비율은 양사 기업가치와 발행주식수로 추산됐다.
 
신규 합병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양사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종 승인을 거친 후 3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출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카카오(035720) 자회사간 대규모 합병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사가 합병할 시 연매출은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한다. 출처/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가 웹툰 시장 호황과 맞물려 연내 증시 데뷔를 계획 중인 만큼, 금번 합병은 상장 추진에 더욱 가속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를 약 4조~5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주도해왔다. 2014년 ‘기다리면 무료’라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BM)을 통해 시장 유료화를 이끌어냈으며, 지속적인 투자로 8500개가량의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하는 등 국내 최대 IP 보유 회사로 입지를 견고히 했다.
 
회사는 국내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비롯해 일본, 북미권, 중화권, 동남아 등 10개국에 걸쳐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며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IP를 확장해왔다. 그 결과 전 세계 최대 만화시장인 일본과 미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김성수 카카오M 대표. 출처/카카오페이지
 
카카오M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투자 유통 점유율을 바탕으로 연간 1200개 이상의 타이틀을 발매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글로벌 아이돌, 프로듀서, 작곡가, 래퍼 등 멀티 레이블 장르와 영역을 지속 확대하면서 음악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아울러 작가, 감독 등 80여명의 톱 크리에이터와 150여명의 스타 배우 등을 바탕으로 산업 내 파트너들과 협업을 모색하면서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 기획, 제작 역량을 꾸준히 보유해왔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양사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 밸류체인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