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최대 IPO시장 예고…카카오 3형제·SK그룹 출격
2021년 IPO 이끌 SK·카카오
게임·2차전지·바이오 대어들 준비
공개 2021-01-05 10:23:56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풍성한 유동성과 증시 호조, 코로나19를 벗어남에 따라 예상되는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총 공모 규모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물량 공급까지 예고되며 올 한 해도 IPO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 상장이 예고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흥행을 통해 IPO시장 호황을 이끌었던 SK그룹과 카카오그룹의 계열사들이 올해도 역시 주목받고 있으며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공모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IPO시장 흥행에 시발점이었다. 사진은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 출처/한국거래소
 
계열사 상장 본격화하는 SK그룹 
 
SK그룹은 올해도 굵직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 더블과 상한가를 동시에 기록)’ 열풍을 일으키며 IPO시장 흥행에 물꼬를 튼 SK바이오팜(326030)의 성공으로 SK계열사에 대한 기대감은 무엇보다 높은 상황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백신개발에 특화돼 있으며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 중이다. 빌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과 ‘GBP510’을 개발하고 있으며 NBP2001 지난해 11월 임상 1상을, GBP510은 지난달 31일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바이오텍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공정 개발 및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맺는 등 성장성을 갖췄다고 평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자회사인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IET)’ 역시 대어급으로 꼽힌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핵심소재 리툼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과 폴더블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도 생산하고 있다. 2019년 분사 후 30.6%의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낸 상황에서 커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시장과 맞물려 더욱 큰 성장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SK그룹 계열사의 기업가치는 최대 20조원에 달한다.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 3형제(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역시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매장 모습. 출처/손강훈 기자
 
출격 앞둔 카카오 3형제, 카카오게임즈 뒤잇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도 올해 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예상 기업가치만 최대 40조원에 육박한다. 
 
가장 먼저 상장이 예상되는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시장을 넘어 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증권시장에 진출했으며 계좌 통합조회, 금융상품 비교 추천, AI(인공지능) 상담 등을 바탕으로 정식서비스 9개월 만에 계좌 개설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도 앞둔 상황이다. 
 
또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보험업 진출도 본격화했다. 초기에는 상품구조가 표준화된 자동차보험과 단기·소액보험부터 취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035720)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계로 빠른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형제 중 가장 대어로 뽑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 1.64%, 총자산순이익률(ROA) 0.48%, 자기자본순이익률(ROE) 6.59%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7%p, 0.36%p, 4.82%p 상승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1조원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14%대였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20%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은행건전성 지표를 어느 정도 해결하며 성장을 위한 중금리대출의 적극적인 확대도 가능케 했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는 음악·드라마·공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엠과 합병을 내부검토하는 등 상장 전 몸집키우기에 나섰다. 증권시장에서는 이들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연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콘텐츠가 성장산업인 만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의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게임 장면. 출처/크래프톤 홈페이지
 
초우량 ‘크래프톤’·전기자 배터리 대표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인기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한 크래프톤은 상장 후 기업가치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419억원으로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인 엔씨소프트(036570)의 5064억원보다도 많다.
 
게임업체인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흥행을 기록한 만큼 세계적인 흥행게임을 갖고 있는 크래프톤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뜨겁다.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 최대어로 손색없다. LG화학(051910)의 배터리사업부가 분할돼 출범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2.6%로 중국의 CATL의 24.2%에 이은 2위다. 이는 2019년 점유율 10.8% 대비 11.8%p 상승한 것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Y’에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으며 테슬라뿐만 아이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달 청약 절차를 진행하는 바이오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대어로 꼽힌다. 공모가 기준 최대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술과 관련 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약품 등의 제조나 품질관리에 관한 국제기준 GM 국내 승인을 획득하는 등 의약품 제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