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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코로나19에도 선방…"위험분산 효과"
4분기 영업익 2730억원…13% 증가
공개 2020-12-16 17:19:55
LG광화문 빌딩. 출처/LG생활건강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화장품 수요 둔화에도 사업다각화로 실적 저하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매출과 EBIT기여도가 50%를 상회하는 화장품 사업의 경우 경기민감도가 높은 수준이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경우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요기반이 상이해 사업다각화에 따른 위험분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사업부별로 국내 상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사업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화장품 54.5%, 생활용품 25.2%, 음료 20.3%로 구성돼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LG(003550)이며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34.03%다.
 
화장품 부문은 지속적인 인수합병(M&A)과 신규 브랜드 출시 등으로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다수의 제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후’, ‘숨’, ‘오휘’, ‘CNP’ 등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4개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외활동 감소로 화장품 수요가 둔화됐다. 하지만 브랜드·지역·판매채널별로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상대적으로 경기민감도가 낮은 럭셔리 브랜드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영업실적 둔화폭은 일반적인 화장품 기업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화장품 외 다른 사업부문이 뒷받침하고 있다. 생활용품 부문은 국내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헤어케어, 스킨케어, 구강용품, 세탁용품, 주거용품 등 주요 생활용품 부문에서 30%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1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10%내외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음료 부문 역시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주력 제품이 매우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탄산제품의 실적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몬스터에너지’ 등 에너지 음료 판매량 증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시장지배력은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투자업계는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3% 증가한 2조230억원과 27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은 면세점에서 전년대비 5%, 중국 사업은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면서 "생활용품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출처/나신평
 
재무구조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이후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 43.3%, 순차입금의존도 2.6%, 총차입금/EBITDA 0.4배 등을 나타내고 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도 제반 자금소요에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할 전망임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